[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7] 도서관 서비스와 평생교육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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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3   |  발행일 2018-07-23 제13면   |  수정 2018-07-23
달성군립도서관 26만여명 이용…청년 자기계발 위한 ‘왕건학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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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다사읍 달성군립도서관 전경. 달성군립도서관은 지역사회 정보화와 평생교육을 위해 2014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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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립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의 모습.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책을 읽는 교육프로그램이 큰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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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립도서관 일반열람실 입구가 도서관을 찾은 이용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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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객들이 달성군립도서관 내 디지털자료실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다.

달성군이 도서관 운영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을 통해 주민의 지식욕구를 충족시키고 평생교육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미 달성군의 기존 도서관은 주민 배움터이자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독서와 문화교육이 결합하면서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 또한 도서관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고 주민 접근성을 높였다. 시리즈 7편에서는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평생교육을 돕고 있는 달성군의 도서관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다룬다.

#1.달성군립도서관의 지역밀착형 운영

2014년 문을 연 다사읍 달성군립도서관은 군내 최대 규모다. 달성군립도서관은 일반·자료열람실을 비롯해 어린이자료실·디지털자료실·시청각실 등을 갖춰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층 종합자료실은 일반인과 중·고생들이 많이 찾는다. 소장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소유 책을 가져와도 되기 때문이다. 열람실은 진학과 취업 및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도서관을 찾은 이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디지털자료실에서는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년층 이용객들도 젊은이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독서에 몰입한다.


인문대학, 어린이·청소년 특강…
연령별 강좌로 지역밀착형 운영
군내 곳곳에 작은 도서관 26개

테크노폴리스 영유아 인구 급증
어린이 전용 도서관도 조성 계획

2022년엔 서재군립도서관 완공
郡 문해교실 등 평생교육에 정성



어린이·유아자료실도 인기다.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엄마와 함께 읽거나 스스로 그림책을 보며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1층 북카페는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다.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음료 등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 되면 어린이를 위한 영화도 상영한다.

개관 첫해 15만명이 달성군립도서관을 이용했으며 2015년 2만1천여 명, 2016년 2만4천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26만여 명의 이용객이 달성군립도서관을 찾았다. 달성군립도서관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883명으로 성인과 중·고생,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달성군립도서관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역밀착형 운영 때문이다. 달성군립도서관 관계자는 “다사읍의 경우 원주민인 노년층과 젊은층 이용객이 섞여 있다. 각 연령층에 맞춰 다양한 교육강좌를 제공한 것이 도서관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달성군립도서관은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왕건학교 △달성인문대학 △어린이·청소년 특강 등을 통해 평생교육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자기계발을 위해 마련한 ‘왕건학교’는 달성군립도서관의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달성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팔공산전투 패배 후 도주하다가 잠시 쉬어간 ‘왕쉰고개’가 자리해 있다. 전투에 크게 패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삼국을 통일한 왕건처럼 청년들도 다시 힘을 내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왕건학교는 자기계발과 스피치, 심리치료 등 재충전하고 쉬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인기를 얻고 있다.

달성인문대학 역시 역사·철학·지리·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지식에 목마른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2.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도서관

달성군의 ‘작은 도서관’ 사업은 도서관 서비스에서 소외된 주민들을 위한 것이다. 대규모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작지만 알찬 도서관을 조성, 지역 주민 및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달성군에만 26개의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15곳이 사립이며 11곳이 공립으로 운영 중이다.

작은 도서관은 대형 도서관과 비교해 열람실이나 장서량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반 이용객과 학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도서를 갖추고 있다. 평일 낮시간에도 작은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많다.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생긴 도서관이기에 일반인은 물론 학부모·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와 함께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작은 도서관을 찾는 차아현씨(여·39·다사읍)는 “집과 가까운 곳에 아이와 함께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 시설이 작지만 아이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에는 충분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딸 최윤서양(10·도림초등)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책이 많다. 인형극 등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3.도서관 서비스 확대 및 평생교육

달성군은 군내 구석구석까지 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 중인 다사읍 서재리의 경우 서재군립도서관의 조성이 계획돼 있다. 인구가 늘어나는 서재지역 주민들의 공공도서관 건립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2022년 완공 예정인 서재군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종합자료실, 유아·어린이 열람실 등을 갖춘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달성군은 급속한 개발로 인구 25만명을 돌파했지만 작은 도서관을 제외한 공공도서관은 아직 1곳(달성군립도서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화원 △논공·옥포 △구지까지 3개 권역으로 나눠 도서관을 건립한다. 권역별 도서관은 각 지역의 실정에 맞게 조성할 예정으로 지역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 건립도 달성군의 주력 사업이다. 달성군은 현풍면 중리 테크노폴리스 내 달성교육문화복지센터에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테크노폴리스가 자리한 현풍면 지역은 대규모 택지 개발로 영유아 인구가 급증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건립해 질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달성군은 급증하는 남부권 주민들의 교육·문화·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까지 달성군 현풍면 중리에 교육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한다. 교육문화복지센터가 조성되면 교육과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도서관 건립 외에도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미용기술 강좌를 연다. 또한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글을 모르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교육 중이다. 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달성군의 관광콘텐츠를 알리는 ‘내 고장 주니어 홍보기자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달성군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취재하고 영어기사를 작성하는 등 지역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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