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토종 기업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이 활로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개점한 대백아웃렛(동구 신천동)도 1년여 만에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백(대백저축은행, 대백아웃렛 포함)의 올 1분기(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억5천189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20억8천223만원)의 두배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326억3천341만원)도 같은 기간 21.2% 감소했다. 대백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액이 130억4천343만6천원이었고, 전년대비 적자는 확대됐다.
특히 대백아웃렛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84억8천100만원으로, 무려 49억5천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백이 지난해 4월 오픈한 이후 사활을 건 대백아웃렛이 큰 재미를 못보고 오히려 부진의 늪이 된 셈이다. 이는 지역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현대·롯데·신세계 등 빅3 유통업체들의 공세에 밀려나면서 아웃렛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대백은 최근 다각도로 대백아웃렛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현대백화점과 운영방식을 두고 수개월 전부터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미 아웃렛 입점 업체들과도 퇴점 및 임대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올 경우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현대백화점의 첫 지역 아웃렛 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계약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보니 협의가 섣불리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더 나은 운영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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