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의 혈뇨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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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9 07:44  |  수정 2018-10-01 14:42  |  발행일 2018-07-1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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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중에 누구나 긴장하며 놀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에게서 피를 보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선 ‘녀석’의 오줌에서 갑자기 피가 비치는 ‘혈뇨’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깜짝 놀라 응급진료 문의를 해온다.

예민한 반려동물의 경우 이사를 가거나 보호자가 바뀌는 등의 일시적인 환경변화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뇨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자연히 그런 증상도 없어진다. 하지만 ‘괜찮아지겠지’라며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상태가 심해져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혈뇨가 나오는 일부 강아지 중에는 그런 대로 잘 먹고 잘 놀다가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기도 한다. 엑스레이나 초음파로 검사해 보면 상당수가 결석이나 방광염일 때가 많다.

강아지의 결석을 유발하는 원인 중에서는 칼슘옥살레이트라는 물질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이것은 슈나우저 같은 강아지의 종에 따라 더 발생할 수도 있고, 성별에 따라선 수컷에게 더 흔히 발생하기도 한다. 주성분이 칼슘인 이 물질은 식이적인 부분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유제품이나 브로콜리, 오이, 사과, 파인애플, 고구마 등 고단백·고탄수화물 식이를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달리 고양이는 세균 감염이나 결석보다는 방광염일 경우가 많다. 고양이의 소변 횟수가 많아지거나 평소와 다른 곳에 배뇨를 할 땐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특발성 방광염이 스트레스에 의해 많이 생길 수 있으니 주변 환경에 특히 신경을 써 줘야 한다. 사람이 그렇듯 반려동물 역시 신선한 물을 수시로 먹이는 것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이밖에도 집 가까운 병원에서 오랫동안 방광염 약을 먹여도 낫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정밀 검사를 해보면 방광종양으로 진단될 때도 가끔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혈뇨를 본다거나 소변량이 줄어든다면 주저없이 병원으로 가서 그 원인을 확인해 보길 권한다. 이상관<대구시수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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