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에도 인산인해…‘규모 두배, 즐거움도 두배로’

  • 이연정,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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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9 07:23  |  수정 2018-07-19 08:40  |  발행일 2018-07-19 제17면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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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욜로)와! 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2018대구치맥페스티벌’이 18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막했다.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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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18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37℃를 육박하는 대구의 가마솥 더위에도 치맥을 향한 열정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예년보다 규모가 두배로 커진 대구치맥페스티벌 무대 앞은 해가 지기 전부터 공연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휴대용 선풍기와 모자, 쿨토시로 무장(?)한 김민정씨(23)는 “좋은 자리를 맡으려 일찍부터 준비를 서둘렀다. 기다리는 동안 맥주와 치킨을 즐기며 흥을 돋우려 한다”며 웃었다.

오전부터 치킨 1천마리 초벌
프리미엄 라운지 대부분 매진
아이스카페 10분 만에 만석
콘서트엔 가족단위관객 몰려


◆치맥부스 앞 긴 줄 행렬

치맥페스티벌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은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후 5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인무대 앞 바닥에 인조잔디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과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름방학 첫날을 맞아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차하빈양(17)은 “친구들과 함께 한학기 동안 학업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왔다"며 “비록 치맥은 즐길 수 없지만 ‘치콜’은 얼마든지 즐기고 갈 것"이라고 했다. 구미에서 친구와 함께 치맥축제를 즐기러 온 강수정씨(23)는 “대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며 “소문으로만 듣던 치맥축제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거리도 많고 치킨 종류도 다양해 친구들과 한번 더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류야구장 한 편에 마련된 비즈니스라운지에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오비맥주 직원 30여명이 자리를 잡고 치맥을 즐겼다. 비즈니스라운지에는 행사기간 대구은행·대주기계·대구텍 등 지역 기업들이 찾을 예정이다. 교촌을 비롯해 썬더치킨, 지코바, 장모님치킨, 김스타치킨 등의 부스에는 치맥을 사먹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연일 부채질을 하면서도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박세윤 썬더치킨 실장은 “오전 10시부터 닭 1천마리 정도를 초벌구이했다”면서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두류야구장 입구에 자리한 ‘청춘튀겨’ 부스의 박성진 대표도 “첫 참가라 조금 긴장되지만, 포토이벤트 등 관람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많이 마련했다”며 “허니갈릭 치킨을 찾는 젊은 층이 많다”고 말했다. 유료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라운지도 5일간 전석(88석)이 거의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4인·8인 테이블로 마련된 이 공간은 수제맥주가 무한 제공된다.

◆물놀이·콘서트 등 이벤트 풍성

이날 가장 큰 인기를 끈 공간은 2·28주차장의 ‘치맥 아이스카페’였다. 대형 텐트 아래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을 만든 것. 개장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30여개의 테이블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물안개가 깔리자 특색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오준명씨(33)는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기니 마치 계곡에 와있는 것 같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야외음악당 인근에 설치된 ‘치맥비치’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치맥비치에는 워터슬라이드, 에어서핑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설치돼 치맥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치맥축제를 찾은 이현지씨(25)는 “축제장을 돌아보다 너무 더워서 이곳을 찾았다”며 “물놀이와 함께 시원하게 치맥을 즐겼다”고 말했다.

야외음악당 잔디밭에서는 콘서트와 치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치맥 파크 스크린콘서트’가 마련됐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자리를 가득 메웠다. 7세 손자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희숙씨(61)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잔디밭에 뛰놀면서 맛있는 치킨도 먹을 수 있어 손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흐뭇해 했다.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치맥페스티벌 기념품숍이 마련됐다. 치킨인형과 LED 치킨머리띠, 닭다리 모양을 본뜬 비누 등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유창우씨(27)는 “LED 치킨머리띠가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라며 “SNS 등에서 치맥페스티벌을 홍보하는 데 좀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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