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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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07:54  |  수정 2018-10-01 14:32  |  발행일 2018-07-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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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한 줄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실화를 소재로 한 하이틴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개봉한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당시 많은 청소년의 공감을 얻고 흥행도 성공하였는데, 강산이 3번이나 바뀐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학업과 진로의 무게가 청소년들을 짓누르고 있다.

선행학습이 필수인 지금은 학교를 마치면 정신없이 학원으로 가서 일과를 보내는 등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에 할애하고 있으면서도 학업부담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근본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입시위주의 교육은 청소년에게 육체적·정신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존재한다. 2016년부터 시행되어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자유학기/학년제’는 중학교 과정 중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교육과정이다.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등이 이루어진다.

중학교 1년 동안 시험의 부담을 줄이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지만 비판도 다수 존재한다. 갑작스러운 도입으로 인한 정보부족 현상 등 제도적인 문제점 외에도 그동안 수동적인 학습시스템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1년 동안 시험이 없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오히려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능동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익혀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자기주도학습의 필수 요소는 학습동기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체험과 진로탐색 등 체험중심의 자유학년제에 적극적인 참여가 장기적인 학습동기를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고민하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이상적인 해답이라 하겠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진로탐색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꿈길:꿈꾸는 아이들의 길라잡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체험 운영을 하거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기관을 통해서 직업군의 롤모델을 만나며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도 청소년을 위해 문화예술분야의 롤모델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시간인 ‘꿈쇼:문화예술로 찾아 떠나는 ‘나’찾기’를 마련했다.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예술분야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실성 있는 조언을 해주며 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꿈쇼’가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허정무 (웃는얼굴아트센터 공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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