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아트사커’ 20년 만에 영광 재현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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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  발행일 2018-07-17 제26면   |  수정 2018-07-17
프랑스, 크로아티아 4-2로 꺾고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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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4-2로 승리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예술 같은 조직력과 패스로 ‘아트사커’라는 별명을 따낸 프랑스는 이후 2002년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06년 대회 준우승, 2010년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14년 대회 8강 등의 성적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평균 나이 26세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튼튼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운 전술로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되찾았다.

선수로 트로피 든 데샹 감독
이번엔 지도자로 정상 차지
역대 세번째 ‘선수-감독’ 우승
음바페·포그바 등 젊은 선수
파격적 전술·리더십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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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때도 6승1무로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득점은 15골에서 14골로 줄었고, 실점은 2골에서 6골로 늘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20), 폴 포그바(25), 루카스 에르난데스(22), 사뮈엘 움티티(25), 라파엘 바란(25), 뱅자맹 파바르(22) 등 베스트 11로 활약한 선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이어진 젊은 프랑스 축구는 한동안 다른 팀들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 됐다. 특히 4년 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번에 우승한 멤버들이 대부분 전성기의 나잇대인 만큼 프랑스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맛보면서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가 역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뢰블레 군단’의 주장으로 그라운드에서 팀을 이끌었고, 20년이 흐른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지도자로서 벤치에서 대표팀의 우승을 지휘했다. 이로써 데샹 감독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동시에 우승을 맛본 사람은 데샹 감독을 포함에 3명뿐이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감독은 선수로서 두 차례 월드컵(1958·1962)과 감독으로서 한 차례 월드컵(1970) 우승을 경험했고,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도 1974년 선수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1990년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우승을 지휘했다.

데샹 감독은 2012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면서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나이를 크게 줄이면서 기동력에 신경을 썼다. 데샹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역할을 해왔던 카림 벤제마를 내치고 대신 활약이 뜸했지만 팀에 헌신적인 올리비에 지루를 선택했다. 또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공격조율의 핵심을 맡기는 등 파격적인 전술을 선택했고, ‘젊은 피’ 음바페·포그바까지 선발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데샹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장악했다. 그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개인플레이 대신 상대에 따라 자유자재로 전술을 바꾸는 조직력을 강조한 실용적인 축구로 대표팀의 색깔을 바꿔나갔다. 조별리그를 2승1무로 끝낸 프랑스는 16강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만나 4-3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에서 프랑스는 ‘역습 카드’로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 16강전에서 음바페는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무려 60m를 드리블해 들어간 뒤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데샹 체제에서 변화된 프랑스 축구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음바페는 2골을 터뜨리면서 프랑스가 따낸 4골 가운데 무려 3골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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