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내정…변화·혁신의 대수술 시작”

  • 정재훈
  • |
  • 입력 2018-07-17   |  발행일 2018-07-17 제5면   |  수정 2018-07-17
오늘 전국위서 의결
김성태, 3주간 논의 끝에 결정
“김 前교수 요구 조건없이 수락”
盧브레인서 보수 구원투수로
20180717
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1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김병준 교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도할 ‘혁신비대위원장’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국민대 명예교수)이 내정됐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의 산고와 의총 논의 결과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전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김 내정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맡아 참여정부 정책 혁신 주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냉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당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조금전 김 전 교수와 통화했고,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며 “(수락 당시 요구 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히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인했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 인선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정부에서 지방분권을 주도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손꼽힌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2003년 노무현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초대 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맡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친노’(親노무현)계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 교육부총리 임명 직후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여 취임 14일만에 사퇴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친노 세력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내정자 역시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경제·사회정책을 비롯한 국정 각 분야에서 생각이 많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그는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철회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내정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김 내정자는 평소 한국당 쇄신에 대해 견해를 드러내는 등 보수정치계와 연을 이어왔다. 지난 1월 영남일보와의인터뷰에서 그는 “한국당이 길을 잃고 있다는 것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또다시 정부에 대한 비판,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길 기다리거나 네거티브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령 출신인 김 내정자는 지역과도 연관이 깊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대구·경북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대경선진화포럼’의 초대회장을 맡는 등 지역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