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첫 청도 각남초등 드론축구팀 “발 대신 드론으로 슛!”

  • 박성우,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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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7:13  |  수정 2018-07-17 07:26  |  발행일 2018-07-17 제2면
이달초 4∼5년생 15명으로 팀 창단
“4차산업혁명에 드론으로 진로모색
내년 연령제한 없는 전국대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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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각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드론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전국 학교 단위 최초로 드론축구팀을 창단한 ‘드론 전도사’ 최정하 각남초등 교장.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16일 오전 11시 청도 각남초등 1층 복도에 마련된 임시 드론축구연습장. 5학년 학생 5명이 양쪽 벽에 끈을 달아 만든 둥근 훌라후프 골대를 향해 드론을 잽싸게 날렸다. 드론은 주변에서 흔한 일반 드론이 아니다. 탄소 복합소재로 만든 둥근 보호대(크기 40㎝) 안에 드론(중량 1㎏)을 넣은 축구드론공이다. 이른바 ‘스트라이커’다. 드론공은 공중에 뜨자마자 복도 벽에 부딪힌 뒤 통통거리며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드론공이 골대를 통과할 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교생이 37명뿐인 각남초등(교장 최정하)은 지난 3일 4~5학년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드론축구팀 ‘각남드론팀’을 창단했다. 전주에서 세계 처음으로 드론축구팀을 창단해 보급에 나선 이후 전국 학교 단위에서 드론축구팀을 창단한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드론축구팀을 만든 것은 최정하 교장의 남다른 열정과 교육관 덕분이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키우자’는 창의성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였다. ‘드론 전도사’로 통하는 최 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드론을 해본 학생과 안 해본 학생과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라며 “드론교육(축구단)은 학생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2016년 전교생 ‘1인 드론 1대’에서 시작된 드론 보급은 1인 6대까지 확대됐다. 학교가 보유 중인 드론은 이미 300대를 넘어섰다. 축구단 창단을 위해 경북도교육청 학생 드론동아리에 선정돼 받은 300만원의 지원금으로 대한드론축구협회 공인구인 스트라이커 5대를 구입했다. 이 학교 29회 졸업생인 최명한씨(62·부산 신창산업 대표)는 유소년용 드론축구공 스카이킥 8대를 후원하기도 했다. 최 교장은 “6개월 정도 훈련하면 웬만큼 드론을 날릴 수 있다. 아직 전국 유소년대회는 없지만 내년에 연령 제한이 없는 전국대회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드론축구는 팀별로 5명의 선수가 지상에서 3m 높이에 매달린 지름 80㎝ 골대 안에 드론공을 집어 넣는 경기다. 한 팀에 1명의 골잡이와 4명의 길잡이 및 길막이 등으로 구성된다. 3분씩 3세트 경기를 펼쳐 많은 세트를 가져간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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