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백상아리 3만원에 팔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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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6 00:00  |  수정 2018-07-16
피서객 주의 요구...지금까지 인명피해 사망 6명 중상 1명


  영화 '죠스'를 통해 대표적인 '식인 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경북 동해안에서 발견돼(영남일보 2018년 7월 16일자 2면 보도) 해상 레저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오전 경주 수렴항 동쪽 1.5해리 해상에서 한 어민의 그물에 백상아리 1마리가 죽은 채로 걸려 올려왔다. 죽은 상어는 길이 143㎝, 무게는 25㎏으로 비교적 어린 상어였다. 이 상어는 경주 수협을 통해 3만원에 위판됐다.

 앞서 지난 4월 27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 정치망 그물에 죽은 백상아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상어는 길이가 4m, 무게는 300㎏에 이르렀다. 또 같은달 12일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선 길이 150㎝ 어린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북 동해안에선 2016년과 2017년 영덕 앞바다에서 백상아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해 7월 27일 영덕 창포해맞이 등대 동쪽 200m 해상에서 길이 120㎝·둘레 40㎝·무게 20㎏의 백상아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해 4월 14일엔 영덕 원척항 동쪽 800m 해상에서 정치망 그물에 죽은 백상아리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동안 상어 안전지대였던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한반도 연안에서 식인상어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해역에서도 과거 여러 번 상어가 출몰해 인명 살상까지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16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식인상어에 의한 인명 피해는 사망 6명·중상 1명 등 모두 7명에 이른다. 1959년 9월 피서객이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상어에 물려 과다출혈로 숨졌다. 1981년 5월 충남 보령 외연도 앞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던 해녀가 상어 두마리에 물려 물속으로 끌려가 사망하기도 했다.

1986년 5월 전북 군산 연도 앞바다에서 잠수부 사망, 1988년 충남 보령 삽시도 앞바다에서 해녀사망, 1995년 충남 보령 장고도 앞바다 해녀사망, 1996년 5월 전북 군산 연도 앞바다에서 잠수부 사망 등의 기록이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고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 가의도 앞바다에서 작업을 하던 해녀가 상어에 물려 중상을 입은 경우다.


 국내 식인 상어 사고는 주로 서해안에서 빈발했다. 수온 상승으로 이동하는 어족자원을 따라 국내 연안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선 한반도 해역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동해안에도 출몰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상어의 종류는 총 400여종이다. 이 가운데 백상아리 등 포악 상어는 27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연안에선 7~10여종의 포악 상어가 출몰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상어는 주로 백상아리와 청상아리로 알려졌다. 백상아리는 후각이 발달해 1㎞ 떨어진 곳의 피 냄새까지 맡아 먹잇감을 추적한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상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늦은 저녁이나 새벽까지는 어업·레저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선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매우 밝은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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