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 교통사고 30% 줄이기

  • 윤철희
  • |
  • 입력 2018-07-16   |  발행일 2018-07-16 제29면   |  수정 2018-10-01
20180716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천200만대를 넘어섰다. 대구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도 115만대를 돌파했다. 차가 늘어난 만큼 교통사고 발생률도 여전히 높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9명(1995년)에서 9.1명(2015년)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스웨덴·영국 등 유럽선진국은 2~3명대, 이웃 나라 일본도 3.8명으로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률은 OECD 회원국 중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화재·추락·교통사고 등 인적재난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의 71%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4천185명의 고귀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회적 비용으로 따져본다면 전국적으로 연간 약 26조5천억원, 대구의 경우 연간 7천500억원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교통사고를 국가 발전의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인식하고 올해 1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 수준인 2천여 명으로 줄이겠다는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경찰 신고 2만여 건, 보험사 처리 4만여 건 등 6만여 건에 달한다. 하루에 170여 건, 시간당 7건 꼴이다. 2017년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전국 평균이 409.8건이었다. 대구는 519.9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100여 건이 더 많았다. 대구보다 인구와 자동차 수가 더 많은 인천과 부산은 300여 건 정도다. 1천만명이 거주하고 3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이동하는 서울도 390여 건으로 대구보다 훨씬 적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36명이었다. 이를 사망 원인별로 살펴보면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각각 10명 내외였다. 하지만 전방 주시 태만, 운전 중 휴대폰 조작 등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83명으로 전체 61%에 이르고 있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속도·신호위반, 무단횡단 등 안전의식 결여, 차량 결함 및 불량, 도로구조 및 신호체계 등 복합적인 요소가 서로 얽혀 발생한다. 이를 줄이려면 교통안전에 대한 시민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도로 통행 또는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보행자가 있는 데도 과속 질주하는 이륜차, 왕복 10차로임에도 아무 거리낌없이 무단 횡단하는 시민 등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월드컵 이후 여름 휴가철과 바깥활동하기에 좋은 가을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교통량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럴 때일수록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는 방향지시등 켜기, 정지선 준수, 신호체계 준수, 과속금지를 실천해야 한다. 보행자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좌우를 살피고 건너는 등 교통안전 기본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대구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사망자 55명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26명으로 46%를 차지했다. 야간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3명(60%), 보행자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5명(45.4%) 등으로 집계됐다. 야간에 어르신 보행자에 대한 교통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시구처럼 대구시민 모두가 교통안전에 솔선수범할 경우 교통사고 다발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날은 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통문화 확립이 절실하다.

김종근 (대구시 건설교통국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