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오가피와 이싱(宜興) 홍차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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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3   |  발행일 2018-07-13 제41면   |  수정 2018-10-01
무릎 아플 때 오가피·우슬·홍차·감국엽 한 잎 넣고 우려내 마시면 통증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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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

오가피(五加皮)는 두릅나무과의 오갈피나무다. 하나의 가지에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다. 8~9월 우산 모양의 자주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뿌리와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관절과 근육 및 뼈를 튼튼하게 한다. 허리, 무릎, 골절, 하지 무력증, 부종 등에 좋다. 밭일이나 운동 등 몸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면역력 증강, 항산화, 항방사능, 해독작용, 혈압조절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가시오가피 잎으로 차를 만들면 좋다. 뒷면의 가시가 제법 손을 따갑게 한다. 가시가 많은 것이 약성이 좋으며 쓴맛도 강하다. 5월 중순쯤 이파리를 채취하여 약간 시들면 채 썰어 덖거나 증제를 한다. 증제하여 만들었을 때 약한 불에 마무리 건조를 하면 쓴맛 속에서 감칠맛을 더 느낄 수가 있다.

무릎이 시큰거리며 찬 바람이 나는 것처럼 시리고 아플 때는 우슬(牛膝)과 함께 쓰면 더 효과적이다. 우슬은 소의 무릎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관절염 같은 통증에 주로 쓰인다. 오가피는 진통·강장제로 통증 해소에 좋아 같이 쓰면 효능이 배가된다. 오가피와 우슬을 같이 쓸 때는 뿌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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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싱(宜興) 홍차는 중국의 장쑤성 이싱에서 만드는 홍차다. 중국 홍차 중에는 안후이성 기문에서 만드는 홍차가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로 손꼽는다. 차의 총생산량 중 75%가 홍차다. 기문 홍차가 유명하지만 중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시기가 있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생산이 중단되지 않은 게 이싱 홍차다. 이싱은 자사호(紫沙壺)가 가장 유명하며 중국도기의 발원지다. 홍차가 계속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사호 생산과 무관하지 않다.

청명절 전후에 따서 만든 이싱 홍차의 맛과 향은 순후하면서 감칠맛이 나며 단맛의 여운이 길다. 홍차 1g과 오가피 2g을 넣어서 함께 우려내면 오가피의 쌉쌀한 쓴맛과 홍차의 화향이 잘 어우러진다. 사우나를 한 것처럼 피로가 싹 가시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무릎이 많이 아플 때는 오가피 2g과 우슬 1g, 홍차 1g, 감국엽 한 잎을 넣고 우려 상복하면 통증이 치유된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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