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90분간 11명 그대로 “교체 원하는 선수 없었다”

  • 입력 2018-07-13 00:00  |  수정 2018-07-13
연장전 돌입한 후에 4명 바꿔
체력소모 컸지만 정신력 빛나
크로아티아 90분간 11명 그대로 “교체 원하는 선수 없었다”

“선수 교체를 왜 하지 않았느냐고요? 바꾸고 싶었지만 아무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이 열린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는 전·후반 90분이 다 끝날 때까지 선수를 한 명도 바꾸지 않았다. 상대 잉글랜드도 후반 29분에 마커스 래슈퍼드 한 명을 교체 투입한 것이 전부이긴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와는 또 다른 상황이었다. 바로 덴마크와의 16강, 러시아와의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는 적절한 선수 교체가 필수적인 처지였지만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사진>은 손을 내저었다. 달리치 감독은 “당연히 선수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선수 그 누구도 교체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모두 ‘나는 더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5분에 첫 선수 교체를 했고 이후 연장 전반 11분, 연장 후반 10분과 14분에 선수를 바꿔 투입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까지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결승까지 진출한 최초의 나라가 됐는데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이런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된 셈이다.

이미 전날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 20년 만에 재대결을 벼르는 상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 1-2로 진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크로아티아가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대회였다.

달리치 감독은 “그때 관중석에서 프랑스 월드컵 경기를 지켜봤다”며 “크로아티아 사람이라면 그 대회에서 프랑스와 했던 경기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설욕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