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의장 자리 놓고 열흘 넘게 ‘감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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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혁기자 황인무기자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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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화덕·최상극 구의원

의장 선출 1차투표 동률 기록

정회·산회 되풀이 팽팽히 맞서

2016년 68일 파행 재현될 수도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의회가 제8대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과 자유한국당 구의원 상당수가 불참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지난 2일 출범한 제8대 달서구의회가 대구 8개 구·군의회 중 유일하게 열흘이 지나도록 의장단 선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장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 소속 김화덕(3선)·최상극(3선) 구의원이 양보 없는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의회의는 2016년에도 후반기 개원 후 무려 68일간 파행을 거듭하는 등 감투싸움과 일탈로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2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의장단 선거에서 김 구의원과 최 구의원은 1차투표 결과 12대 12 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린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가 선포됐다. 현재 김 구의원은 총 24명(한국당 13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의 구의원 중 한국당 1명과 민주당 10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는 김 구의원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네 자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 구의원은 민주당 측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한 석이 아쉬운 민주당이 김 구의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한국당 11명과 바른미래당 1명은 최 구의원을 밀고 있다.

현재 달서구의회는 총 여덟 차례의 정회(12일 오후 4시 기준)와 세 차례의 산회를 거듭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방자치법 및 달서구의회 회의규칙’ 등에 따르면 3차선거 투표 수가 동률인 경우 연장자인 최 후보가 의장에 선출된다. 이 때문에 고의적으로 정회를 거듭하면서 투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이처럼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는 업무추진비와 대외인지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의원의 경우 매달 33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지만 의장은 급여 외에도 연간 업무추진비로 3천100만원, 부의장은 1천400만원, 상임위원장은 1천만원을 집행할 수 있다. 같은 당임에도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라는 것.

더 큰 문제는 이들의 힘겨루기로 인한 의정 스톱이다. 구정 업무 추진상황 보고 등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구의회 본연의 업무는 뒷전인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6년처럼 파행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달서구청 한 관계자는 “제 기능을 하기는커녕 자리싸움만 하는 구의회가 오히려 지자체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작 자신들을 뽑아준 구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두 후보는 상대 비난에만 급급하다. 최 구의원은 “김 구의원 측에서 명분 없이 투표를 거부하고 있다. 투표에 의해 당선된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투표결과가 불리해지자 정회를 요청하는 등 의회 파행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구의원은 “최 구의원 측은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우리의 협상제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한국당의 독점을 막고 원활한 구의회 운영을 위해 정회를 요청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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