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의회 거대양당 원구성 갈등에 존재감 잃은 소수정당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노진실기자
  • 2018-07-1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바른미래·정의·무소속 의원

전체의원 116명 중 4명 불과

최근 TK지역(대구·경북) 지방의회 곳곳에서 원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일당 독점이던 TK 지방의회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의회 원구성 싸움에 소수 정당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독식을 견제·비판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원구성 싸움이 결국엔 거대 양당의 ‘자리 싸움’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TK 지방의회가 양대 정당 구도로 판이 짜인 탓에 소수 정당들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8개 구·군 기초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 116명 중 한국당 소속은 62명, 민주당 50명에 달한다. 비(非)한국당·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소속 2명,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각각 1명씩 총 4명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주로 ‘민주당과 한국당’ ‘한국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터져 나온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이 TK 지방의회 원구성을 독식하려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에 이어 민주당 소속 경북도의원들은 최근 “한국당은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원구성 갈등이 이어지자 소수정당은 복잡한 심정을 내비치고 있다. 대구의 한 소수정당 소속 지방의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을 향해 제목소리를 내고 일당 독식을 비판하는 것은 맞는 일”이라며 “전국적으로 특정 정당이 원구성을 독식하는 구조인데, 소수정당은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다른 지역은 민주당이 독식했다고 비판받는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TK만 문제 삼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의 기본은 존중, 인정, 배려, 타협인데 그런 걸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최근 원구성 갈등을 보면서 ‘민주당이 한국당의 독식을 막고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었다면 4인 선거구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