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당신의 자녀는 사랑받고 자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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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경 시민기자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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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당장 뚝 그치지 못해!”

할머니인지 엄마인지, 대여섯살 난 남자 아이에게 위압적인 으름장을 놓고 있다. 어른은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한참동안 아이를 혼내고 있다. 그런 상황이 쉽게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무엇 때문에 그런 야단을 맞는지, 그럴수록 참을 수 없다는 듯 아이는 설움에 복받친 눈물을 연신 흘리며 흑흑 소리를 내며 울고 있다. 우리 집 바로 앞 가까운 거리에서 소리가 나길래 베란다에서 얼굴을 내밀고 한참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들 사이에서 ‘내가 말을 해도 될 것인가’ 아니면 ‘더 화근이 될까’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고민하다가 도저히 더 참을 수 없어 나도 모르게 말을 꺼내고 말았다. “많이 혼을 내었으니 이제는 좀 안아주시죠”라고 했더니, 보호자는 깜짝 놀라 내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아이를 얼른 안아서 업고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아이도 보호자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이들이 금보다 더 귀하게 느껴질 정도로 소중하다. 출산율이 저조하다보니 때로는 그 소중함이 과잉보호로 변질돼, 버릇없고 예의없는 아이로 자란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잉 사랑보다는 보호자로부터 학대나 피해를 입고 자라지는 않는지 주위를 돌아보곤 한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입는 아이들의 학대가 가장 크다고 하지 않는가.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자립심과 자존감이 강한 반듯한 성인으로 잘 자란다. 아이가 어긋나고 반항을 할 때는 무조건 위협을 하거나 강압적으로 억압하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물어 보고 의사를 존중해주면 안 될까.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을 할 때는 오히려 한 인격체로서의 예우로 보호자가 존대어로 정중하게 부탁을 하면 어른의 말을 귀담아듣고 바르게 자란다고 한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등잔 밑이 어둡듯이 나의 행동이 잘 안 보이다가,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대를 건너 손주를 보니 떨어져 살아도 눈앞에 보는 듯이 훤하게 아이의 성장과정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한 공연장 밖에서 공연을 기다리는데, 외조모가 떼를 쓰는 어린 외손주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아이의 눈빛이 아직도 잊어지지 않는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젊을 때 우리 가족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다. 아이들이 그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 사랑을 듬뿍 받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우리 친정과 같은 삶이 나의 희망이고 간절한 꿈이 되었다. 활짝 핀 꽃으로 내 가슴에 평생 새 생명과 꿈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꿈 보따리의 우리 집. 그 가훈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부모에게 다 한 효도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물론 온 국민의 집집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꽃잎처럼 환하게 퍼져나가길 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정직한 사랑’이 모든 가정에서 유산으로 물려주는 가훈이 되면 좋겠다.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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