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익모초] 자궁수축 유도하고 자궁근종 세포 증식 억제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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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08:07  |  수정 2018-10-01 14:05  |  발행일 2018-07-10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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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식물의 세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식물은 인류의 오랜 먹거리이자 심리적·정서적 대상으로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주위엔 수많은 식물이 있고, 그중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여러 방법을 이용해 독성을 제거하면 식용이 가능한 식물도 있다.

7월 햇볕이 잘 드는 언덕이나 풀숲, 들판에서 익모초를 흔히 볼 수 있다. 키는 70~100㎝이며, 잎은 마주 나고 잎자루가 길다. 잎은 끝에 둔한 톱니가 있고 꽃이 필 때 없어진다. 꽃은 홍자색으로 윗부분의 잎자루에 여러 층층으로 달린다.

익모초의 유래에는 모자간의 깊은 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옛날 집안 형편이 어려운 모자가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은 후 배가 아팠지만 돈이 없어 오랜 세월 치료받지 못했다.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의원을 찾아 약을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들은 더 이상 돈이 없었고, 약초를 직접 캐고 싶었다. 하루는 의원 뒤를 몰래 쫓아 약초가 자라는 곳을 알아내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몸이 회복되었다. 아들은 약초의 이름을 ‘어머니를 이롭게 한 풀’이란 뜻으로 익모초라 지었다.

국내 자생하는 익모초는 1종이며 지상부를 한약재로 이용한다. 꽃이 피기 전 또는 필 때 채취한 것을 한약재로 쓴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맵고 쓴 편이다.

익모초는 동의보감에 ‘부기를 내려주며 출산 후 여러 병을 잘 낫게 한다. 임신이 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하는 여성에게 좋은 약’이라고 기록돼 있다. 현대 약리실험을 통해서도 익모초는 자궁수축을 유도하고 자궁근종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고지혈증 억제, 혈압강하, 항암, 간기능 개선, 이뇨, 항산화 등 다양한 약리활성이 확인됐다.

민간에서 부인과질환, 혈관질환의 치료 및 시력보호를 위해 익모초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과량 섭취로 인한 중독, 신부전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많이 먹거나 오랫동안 먹으려 할 때는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여준환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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