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北대외경제성 부상 귀국…경공업·인프라 협력 타진

  • 입력 2018-07-09 13:48  |  수정 2018-07-09 13:48  |  발행일 2018-07-09 제1면
北노동당 참관단 시찰 도시 돌아본 듯…中중련부·상무부 접촉
김정일 사후 끊긴 북중 경제부처간 채널 재가동 가능성 커져

지난 2일 방중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경공업 및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타진한 뒤 지난 6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장성택 처형으로 끊겼던 북중 경제부처 간 채널이 재가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경제·무역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구본태 부상은 지난 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뒤 중국 대외연락부와 상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방직과 섬유 등 경공업과 철도, 전력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중국기업과 합작 등을 통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 부상은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내 주요 도시를 돌아보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은 지난 5월 방중해 베이징과 산시(陝西)성,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을 방문하며 중국 경제 발전의 현주소를 보고 구체적인 협력도 논의한 바 있다.


 구 부상 또한 이 경로를 따라 노동당 참관단의 논의 사항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구본태 부상이 지난 6일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번 북한 노동당 참관단의 보고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진행하러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 부상이 5일간 머물며 중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한 것은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대북 제재를 풀 수 없다고 완강히 버팀에 따라 꽉 막힌 돈줄을 풀어줄 곳은 중국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가 아닌 경제 담당인 구 부상이 직접 방중했다는 것은 향후 중국 경제 부처와 공식 채널을 복구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중국통이자 북한 경제를 총괄하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시켜 중국과 경제 채널을 단절한 바 있다.
 이후 북중간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은 이뤄져 왔지만 경제부처 간 직접 교류는 거의 없었다.


 다른 소식통은 "구본태 부상의 이번 방중으로 향후 북중 경제부처간 채널이 복구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면서 "이는 향후 중국의 대규모 대북 투자와지원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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