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대구] 2기 권영진號 위기극복 역량에 대구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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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8   |  발행일 2018-06-28 제31면   |  수정 2018-06-28

향후 4년간 대구시정을 이끌 2기 권영진호(號)가 출범도 하기 전에 내우외환의 풍랑을 맞고 있다. 안에서는 발암·유해물질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대구취수원 이전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밖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행보가 대구공항·K2군공항 통합이전에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불거진 두 가지 문제는 대구의 미래와 시민 삶과 직결된 현안으로 권영진 시장의 핵심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시험대에 오른 권 시장의 위기 극복 역량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가 재선에 성공한 권 시장의 공약 이행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무엇보다 ‘통합 신공항 TF’와 ‘맑은물 TF’를 구성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최종 후보지(의성·군위) 결정을 앞두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기 위한 추동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의 대내외적인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권 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인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대해 지역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소속의 새 부산시장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더욱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만약 가덕도신공항이 현실화된다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현재로선 김해신공항 위치 변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로선’이라는 단서를 단 게 찜찜하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정치적으로 고립된 권 시장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대구취수원 이전도 권 시장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환경부와 함께 대구시는 낙동강에서 취수한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믿음이 안간다. 대구시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수돗물 파동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데는 권 시장의 책임도 크다. 취수원 이전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면, 우선은 구미산단의 폐수 배출을 원천 차단시키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권 시장이 그동안 쌓아온 정치 경륜과 지난 4년간의 시정 경험을 바탕 삼아 대구 발전과 시민 생존권 확보에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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