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교과서 ‘자유’ 뺀 ‘민주주의’로 표기

  • 입력 2018-06-22 07:38  |  수정 2018-06-22 07:38  |  발행일 2018-06-22 제9면
역사교육과정개정안 행정예고
중·고생 2020학년도부터 사용
논란됐던 ‘대한민국 수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대체

2020학년도부터 중·고교생이 사용할 역사·한국사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 대신 ‘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쓰인다.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 논란이 됐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런 내용을 담은 ‘초등 사회과·중등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22일 행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과정은 교과목과 수업·평가방식 등 학교 교육의 기준이 되는 규정이다.

정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면서 박근혜정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전제로 만들었던 중·고교 역사과 교육과정도 바꾸기로 했다. 중·고교와의 용어 통일 등을 위해 초등 사회과 교육과정 역시 개정한다.

교육부는 기존 교과서와 교육과정 등에서 혼용했던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 표현을 ‘민주주의’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역대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대부분 ‘민주주의’ 표현을 썼다"며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내포하는 자유·평등·인권·복지 등 다양한 구성요소 중 일부만 의미하는 협소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에서는 1987년 만들어진 현행 헌법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언급했고 ‘자유’를 빼면 사회민주주의나 인민민주주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보진영은 ‘자유민주’란 표현이 1970년대 유신헌법에 처음 등장했고, 한때 북한에 대한 체제 우위 선전 구호로 쓰였다며 ‘민주주의’가 더 중립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 논란이 됐던 1948년의 의미는 ‘대한민국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정했다.

현재의 교과서에서도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현했고,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독립운동 역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이와 별도로 교육과정 시안 마련 과정에서 빠져서 논란이 됐던 6·25전쟁 ‘남침’ 표현은 개정안에 명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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