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음주사고 해결 외압 동영상 논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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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2   |  발행일 2018-06-22 제4면   |  수정 2018-06-22
2014년 군수후보 사무소 개소식
“검사에게 잘 봐달라 전화” 발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김주수 의성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축소시켜줬다는 의혹(영남일보 4월27일자 6면 보도)을 뒷받침할 만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해당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한 것은 물론 정치권과 수사기관으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김 의원은 “2005년도에 김 전 차관(농림부)이 차관을 그만두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 제가 검사 출신 아닌가. 그래서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 여검사가 안동 출신이더라”며 “그 검사에게 ‘우리 지역의 훌륭한 선배인데 그것 좀 봐주세요’라고 했더니,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그냥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 걸 것인가. 고향 사람 묻어주고, 이끌어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그래서 훌륭한 군수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당선시켜서 일 좀 잘하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해당 동영상은 2014년 3월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군수의 사건과 관련된 수원지방법원의 ‘약식명령서’에는 2005년 8월 김 군수에게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고 명시돼 있다.

김 의원이 김 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축소 외압 사실을 스스로 밝히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성군수 당선자 김주수와 김재원 의원을 청탁 혐의로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에는 21일 오후 7시 현재 100여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논평을 내고 이번 논란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효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친박 핵심이었던 김 의원이 지인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무마해 달라고 담당 검사에게 외압을 행사했음이 드러났다”며 “김 의원은 범죄인 음주운전을 두둔하고 외압을 행사해 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원 유세에서 자랑까지 했다. 어떤 청탁과 외압이 있었는지 3자 간의 검은 커넥션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남일보는 김 의원의 반론을 듣기 위해 21일 오후 수차례 김 의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지역 군수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덕담으로 한 말 같은데,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 아니면 표현이 다소 과장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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