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빗썸’ 해킹…350억 유출

국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20일 긴급공지를 통해 350억원가량의 자산이 해킹으로 탈취됐다고 발표했다. 빗썸이 해킹당한 것은 지난해 일부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두 번째다.

빗썸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어제(19일) 늦은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350억원 규모의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분간 거래 서비스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회원의 자산 전량은 안전한 콜드월렛(온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전자지갑) 등에 이동 조치해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출은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보관한 빗썸 소유의 핫월렛 지갑이 해킹당한 것이라고 빗썸 측은 설명했다. 유출된 암호화폐는 여러 종이며 그중 하나는 리플(XRP)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빗썸은 해킹 사실을 신고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정확한 경위와 유실된 코인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코인레일에서 해킹으로 인해 45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10일 만에 발생했다. 게다가 연간 보안 투자액 100억원이 넘는 빗썸이 보안 강화를 위해 불과 나흘 전에 긴급 서버점검을 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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