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가족 이루고…“그들의 사랑도 다를 것 없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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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0   |  발행일 2018-06-20 제27면   |  수정 2018-06-20
■ 성소수자 다룬 책 잇따라 출간
식민지 조선의 성 다룬 ‘조선의 퀴어’
50개국 동성애자 취재한 ‘같은 성…’
성소수자부모 다룬‘커밍아웃 스토리’
다양한 가족 소개 ‘신가족의 탄생’
사랑하고 가족 이루고…“그들의 사랑도 다를 것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퀴어축제를 두고 찬반 양측의 의견이 거세다. 대구에서는 2009년 동성로 일대에서 첫 퀴어문화축제가 열렸고, 서울에서는 2000년부터 퀴어축제가 열렸다.

성소수자 문제는 지난해 열린 대선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출판계에서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다. 근대 우리나라의 퀴어역사부터 세계 각국의 성소수자 이야기까지 주제와 내용도 다양하다.

박차민정이 쓴 ‘조선의 퀴어’(현실문화연구)는 1920~30년대 조선의 섹슈얼리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동성애, 인터섹스, 크로스드레싱, 트랜스젠더 등 오늘날 서구적인 개념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 1920~30년대에 이미 조선의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에 대해 ‘이상하고 기묘한 존재들’이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좇으며 식민지 조선의 성의 계보학을 말하고 있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글항아리)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8년간 50개국 600여명의 동성애자를 취재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러시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바 등 여러 나라의 성소수자를 만났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성애자 차별을 걱정하면서도 낙관적인 미래도 함께 이야기한다. 특히 동성애 이슈는 이 시대의 정신과 각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정도, 그 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강조한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쓴 ‘커밍아웃 스토리’(한티재)는 성소수자와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성소수자인 자녀의 커밍아웃을 지켜본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있는 그대로 자녀를 받아들이면서 변한 부모의 삶 은 어떠했는 지 등을 담았다. 또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다양한 정체성의 성소수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국어사전에서 다루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소개하는 책 ‘신가족의 탄생’(시대의창)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성소수자로 구성된 10개의 가족 공동체를 소개한다. 퀴어 커플, 게이 커플 등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들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를 비판하고 이들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보통 이웃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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