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시댁 식구와 사는 효부며느리

  • 글·사진=강명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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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0   |  발행일 2018-06-20 제14면   |  수정 2018-06-20
[칭찬 릴레이] 시댁 식구와 사는 효부며느리

24년차 주부 천종미씨(대구시 동구 신암동·사진)는 1995년 결혼하면서 서울에서 대구로 왔다. 요즘 젊은 며느리들의 사이에서는 시댁의 ‘시’자가 들어간 시금치까지 안 먹는다는 농담을 흔히 할 정도로 시댁이 어렵고 불편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천씨의 시댁에는 유달리 ‘시’자 달린 가족이 많았다. 시할머니·시아버지·시어머니를 비롯해 시누이 3명까지. 거기다 그는 외며느리 겸 맏종부로 살았다. 요즘 세태를 감안하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는 조건의 결혼이었다.

하지만 천씨는 많은 친척이 없이 자란 때문인지 오히려 식구끼리 서로 부대끼며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기를 원한 것이다. 4대가 한 가족으로 살았던 24년 동안 시할머니와 시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시누이는 출가했다. 지금은 연로한 시어머니와 천씨 부부, 그리고 두 자녀까지 5명의 식구가 함께 산다.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는 말도 천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동안 병약해진 시어머니를 딸 못지않게 정성껏 모셨다. 큰며느리로서 시어머니를 대신해 1년에 8번의 제사를 지낸다. 세 시누이의 친정엄마 몫까지 해내는 효부로 알려져 있다.

천씨는 “남편 부모님도 내 부모님입니다. 앞으로도 시어머니가 건강하고 식구끼리 화목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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