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팔로어 스타 헤어디자이너…“꿈을 위해 도전하라”

  • 박종문
  • |
  • 입력 2018-06-18 08:44  |  수정 2018-06-18 09:36  |  발행일 2018-06-18 제29면
■ 남성 헤어숍 ‘어헤즈맨’ 이미영 원장, 모교 대구보건대 특강
“M자 이마 고민하던 고객 만나
남성 탈모에 관심 히든펌 만들어
끊임없이 고객 니즈 찾아내고
하루 2∼3시간씩 자면서 소통”
20180618
25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 디자이너인 ‘어헤즈맨’이미영 원장이 지난 11일 모교인 대구보건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M자 이마 고민하던 고객 만나
남성 탈모에 관심 히든펌 만들어
끊임없이 고객 니즈 찾아내고
하루 2∼3시간씩 자면서 소통”

후배에게 세가지 키워드 강조
“미용인 인성·감성·지성 갖춰야
기본 충실하다보면 더 큰 기회”



1천만 탈모인의 희망으로 불리는 남성전문 헤어숍 ‘어헤즈맨’(서울시 강남구 소재) 엘샘. 엘샘은 2008년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를 졸업한 ‘어헤즈맨’이미영 원장(34)의 애칭이다. 이 원장은 현재 25만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 헤어디자이너다.

이 원장은 지난 11일 모교인 대구보건대 강단에 섰다. 대구보건대 산학현장실습센터가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지역사회 보건산업종사자 교육사업의 하나로 재학생 및 대학 구성원, 지역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원장을 초청, ‘인생을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마련한 것이다.

엘샘은 이날 미용사의 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떠올리며 순탄치 않았던 사연들로 강연을 시작했다.

“미용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우연히 미용학원 메이크업 모델이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부모님 뜻을 따라 대구지역 4년제 대학 공대에 진학했지만 미용의 꿈은 계속해 가슴속에서 피어났습니다. 1년 만에 자퇴하고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에 재입학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엘샘은 졸업 후 서울 대학로 미용실에서 첫 알바를 시작했다. 이후 대구 동성로 헤어숍 등에서 청소와 샴푸를 하는 스태프로 일하면서 미용에 대한 애착과 재미를 느꼈다. 23세 때 다시 상경, 남성헤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접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고, 남성만을 위한 고급살롱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도전을 이어나갔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성공 비결에 대해 엘샘은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퇴근 후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활용해 기존 고객과 잠재적 고객들과의 소통으로 하루 2~3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평소 연예인 헤어스타일 결과물을 노출시켜 마케팅을 이어가다 한 번은 탈모로 고민하는 M자 이마 고객의 고민을 접하고, 사전 기획을 통해 성공적 헤어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결과물을 올리자 평소 100여 개이던 댓글이 하루 만에 폭발적으로 400여 개가 달렸다. 이를 계기로 헤어업계 틈새시장이라 할 탈모고객 마케팅에 눈을 떴다고 한다. 현재 맨즈헤어숍과 비장의 무기 히든펌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이 자리까지 오는데 위기도 많았다. 대구에서 일본으로 미용유학을 준비하던 중 사기를 당했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수준의 빚도 생겼다. 또 미용업은 인간관계가 중요한데 불가피하게 갈등도 상당했다.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미용일기를 써가며 꿈을 키웠고, 유학사기는 상경이라는 도전을 통해 극복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근자열원자래(近者悅遠者來)’ 마인드를 실천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청소·인사·샴푸 같은 기본에 충실하다보면 고객 감동을 통해 더 큰 기회로 다가온다”면서 “이 기회의 씨앗이 노력을 통해 성공의 열매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용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기본자세와 예절·본분·겸손), 감성(개인의 독창적인 헤어감각·서비스마인드), 지성(전문적 지식공부와 기술력 습득·정확한 정보전달)의 세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후배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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