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아이 마음 속 미덕 찾기…쉽게 하는 가정 인성교육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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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8 08:09  |  수정 2018-06-18 08:09  |  발행일 2018-06-18 제17면
“수치심 대신 자존감…부모님, 미덕의 언어로 말하세요”
[초등맘 상담실] 아이 마음 속 미덕 찾기…쉽게 하는 가정 인성교육
학교 수업시간에 ‘버츄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생들.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고 다그치기보다 마음속 미덕을 일깨우면 남을 존중하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인성교육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학습에 밀려 제대로 실천하는 가정이 많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인성이 좋은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현직 교사가 제안하는 ‘미덕 깨우기 활동’을 소개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Q. ‘버츄프로젝트’는 어떤 활동인가요.

A: 버츄프로젝트(Virtues Project)는 1970년대 중반 북미의 한 소도시에 살던 정신치료 전문가 린다 캐벌린 포포프 여사가 자신의 자녀가 다니던 학교의 행동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988년 린다 여사는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비교종교학자인 남편 댄 포포프 박사와 월트 디즈니사의 영상감독이었던 동생 존 캐벌린과 공동으로 버츄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성의 광산에는 모든 미덕의 보석이 박혀 있다’는 버츄프로젝트의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담겨 있는 미덕의 보석을 찾아내 보다 아름답게 연마하는 것입니다. 버츄프로젝트는 감사·사랑·용서·열정 등 개별 미덕을 X축으로, 5가지 전략을 Y축으로, 쉽고 재미있는 다양한 활동을 Z축으로 삼고 있는 통합적인 인성연마 프로그램입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미덕의 보석’을 찾는 것이 아이들에게 왜 중요할까요.

A: 심리학자 콜버그는 도덕성이 6단계로 발달한다고 했습니다. 1단계인 사람은 벌을 피하는 것이 기준이며, 2단계는 보상, 즉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합니다. 3단계에서는 인정 즉,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4단계는 법과 질서이기 때문에 도덕적 행위를 한다고 합니다. 5단계에 이르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도 하며, 마지막 6단계는 내면의 양심 때문에 스스로 규칙을 지킨다고 합니다.

보통의 아이들에게 높은 단계의 도덕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존중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도덕성 또한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

아이들을 근본적으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선한 존재, 미덕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며 모두가 미덕의 원석 52가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잠재돼 있는 아름다운 미덕의 원석을 찾아 연마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내면의 힘을 기르게 되고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어떻게 실천할 수 있나요

A: 버츄프로젝트는 52개의 미덕을 바탕으로 5가지의 실천 전략이 핵심입니다. 그중에서 제1전략인 미덕의 언어로 말하기(Speak the Language of the Virtues)는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아이의 자존감을 길러주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너 바보니? 왜 이렇게 틀리는데?” 이런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는 아이는 스스로 낙인을 찍게 됩니다. 반면 “ 늦어도 포기하지 않고 잘하는구나 네게는 끈기·자율의 미덕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어떤 미덕을 불러오면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을까?” 이런 미덕의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를 통해 아이는 매 순간 긍정적 자기 이미지를 강화하게 됩니다.

Q.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어떻게 미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A: 수치심을 주는 대신 용기를 북돋워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고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유난히 자기 자리를 어지럽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왜 이렇게 지저분하니?”라고 꾸짖으면 아이는 스스로를 정돈을 못하는 지저분한 아이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버츄프로젝트에서는 가장 못하는 부분이나 고쳐야 할 단점을 성장이 크게 일어날 부분으로 해석합니다. 즉, 긴 삶의 여정에서 더 많은 성장을 줄 수 있는 성장 미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때는 아이의 성장 미덕을 불러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운암초등 조영준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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