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선생님 머리 맞대 ‘수업’ 배우고 소통합니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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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8 08:05  |  수정 2018-06-18 08:06  |  발행일 2018-06-18 제15면
■ 시교육청, 28일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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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해 수업 개선에 대해 배우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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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입석중 학생들이 학교 복도에서 학습을 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제공>

학교 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수업은 학교 교육 활동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수능과 입시의 여파로 중·고교 수업은 지식 암기를 위한 일방적 강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대구지역 일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변화를 꾀했다. 교사 전문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수업철학과 방법에 대해 소통하기 시작한 것. 이러한 변화는 각급 학교로 점점 확대됐고, 많은 교사들은 좋은 수업에 대해 배우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이러한 교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8일 남구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에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를 개관한다.

◆협력학습지원센터=수업 나눔과 소통 공간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사들의 ‘수업 혁신’을 지원한다. 일종의 초·중·고교 수업 플랫폼으로,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에 대해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재보다 예측하지 못한 문제 상황에 생겼을 때 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교육연구정보원 별관 2·3층…온·오프라인‘수업 혁신’
수업 카페·나눔실·자료실·지원실과 미래수업교실 등
매달 수업관련 기획전시와 함께 워크숍·연수·세미나
교과통합 주제중심 융합수업 지원 체계적 시스템 구축


이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과·학문 단위의 지식을 가르치는 수업에서 벗어나, 교과를 통합한 주제 중심 융합 수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또 융합 수업으로 전환하려면 단위 학교는 물론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과를 융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많이 생겨야 하고, 교육청 차원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

박재흥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과거에는 교사 혼자 수업했다. 교사 사이에서 ‘내 수업은 내가 한다’는 인식이 있어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수업 중 잠을 자는 학생이 늘기 시작했고, 교사들은 ‘왜 학생들이 수업을 안들을까’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교사들은 수업 중 자는 학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진단을 하지 못한 기존 수업에 대해 반성을 했다. 교사들이 학생 중심의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인데, 그러기 위해선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협력학습지원센터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수업 전시·도서·세미나·모임 공간으로 활용

협력학습지원센터는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별관 2·3층에 마련된다. 센터 내 시설로는 ‘수업카페’ ‘수업나눔실’ ‘수업자료실’ ‘수업지원실’ ‘미래수업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수업 카페에서는 매월 수업 관련 기획 전시가 열린다. 상시적으로 초·중등 최고의 수업 영상도 상영되며, 수업의 추세를 읽어낼 수 있도록 최신 수업 관련 도서를 비치한다.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 지역 교사들의 소통과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 나눔실은 사용인원에 따라 6개 공간이 마련돼 있다. 15명 정도 인원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 2개실을 비롯해 30명(2개실), 60명(1개실), 100명(1개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나눔실은 학교 내 수업공동체, 교과연구회, 수업동아리, 교사전문학습공동체 등 워크숍, 연수, 모임, 세미나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수업자료실은 지난 3년간 교육청과 학교가 만든 협력학습 관련 초·중등 자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교사들이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필요하면 복사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국의 우수 수업 자료도 함께 비치하고 있어 수업 고민이 많은 교사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이 어려운 교사’ 위한 지원 시스템 갖춰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위해 협력학습지원단 중심의 수업 지원 시스템 체계를 갖췄다. 수업 관련 지원을 받고 싶은 교사는 센터에 상주하는 코디 교사에게 유선으로 신청하면 된다. 코디 교사가 해당 교사와 상담한 후 전문 인력을 매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 관련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한다. 센터는 ‘하브루타에게 질문하다’ ’미래 수업 혁신을 위한 국외연수 보고회’ 등 교사전문학습공동체, 교사 연구회가 주관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 또 수업특강, 수업 세미나, 미래 수업 심포지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현장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실현할 수 있다”면서 “협력학습지원센터는 교사들이 수업 혁신의 주체가 되어 끊임없이 미래에 필요한 수업들을 창조해 내는 생산적인 공간이 되도록 가꾸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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