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3선 퇴임 앞둔 김영석 영천시장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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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6   |  발행일 2018-06-16 제22면   |  수정 2018-06-16
“영천 미래 먹거리 책임질 쌍두마차 ‘말·항공도시’ 브랜드 구축 큰 성과”
이즈음 김영석 영천시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영천시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으로서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10여년 전 부임할 때만 해도 영천은 침체된 작은 농촌도시였다. 하지만 지금 영천은 첨단산업 유치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도시가 됐다. 그 과정의 중심에 김 시장이 존재한다. 그는 과거 분열된 지역민심을 한데 모으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바쳤다. 김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시정 운영과 소회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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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영천시장은 지난 10여년간 시민의 전폭적인 응원과 조언이 있었기에 대과(大過) 없이 시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천시 제공>

취임초엔 침체된 작은 농촌도시
대규모 국책사업·첨단산업 육성
탄탄한 부자농촌 만들기에 주력
재임 중 지역민심 통합에도 노력
남녀노소·세대차 소통하며 포용

10여년 영천발전 위한 정책 펼쳐
군사보호구역해제 첨단 산단 조성
효율적 재정으로 ‘부채 제로’달성

경마공원 착공 다소 늦고 있지만
법 개정으로 머잖아 결실 맺을 것


▶영천시 첫 민선 3선 시장으로서 ‘임기 종착역’에 다다랐다. 감회가 남다르지 싶은데….

“‘영천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민선 3선의 끝자락에 선 것 자체가 큰 명예라고 생각한다. 영천시장으로 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영천은 침체된 작은 도시에 불과했다. 선출직 지도자들의 잦은 낙마로 민심 또한 어지러웠다.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심 수습을 위해 소통·화합의 시정을 펼치는 게 급선무였다. 아울러 대규모 국책사업과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신성장산업과 탄탄한 부자농촌 육성에 전력을 다했다. 영천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시장직을 이제 곧 내려놓게 돼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그동안 온 힘을 다해 다져온 성장의 디딤돌 위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영천을 지켜볼 생각에 기대감 또한 크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위기든 성장이든 언제나 함께하며 힘이 되어준 영천시민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시장 취임 이후 10여년간 영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재임 중 주요 업적은.

“취임 이후 무엇보다 영천의 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차세대 산업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항공전자산업과 말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 MRO센터를 유치했다. 경마공원 유치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일본 승마클럽 크레인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말산업특구로 성장하고 있다. 또 일반산업단지·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 60여 년간 지역경제에 걸림돌이 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로 투자선도지구와 첨단산업단지가 연이어 조성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업적 가운데 취임 초기 사분오열의 지역 민심을 하나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높다.

“재임 중 수많은 사업을 펼쳤지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면 지역 민심을 통합한 것이라 자평하고 싶다. 남녀노소·세대차이·성별은 물론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경쟁자도 과감히 포용했다. 영천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 소통으로 지역 화합을 이끌어내려고 애썼다. 이 같은 노력에 영천시민들이 응답해주셨다. 영천시장학회의 장학기금 200억원 조성을 목표보다 4년이나 앞당겨 2017년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의 열정 덕분이다.”

▶재임 중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은.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민선 6기 출범 당시 600억원에 달했던 부채를 꾸준히 상환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한 결과 올해 1월 부채 제로(zero)를 달성했다. 또 항공과 말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성장산업을 육성하고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설립 등을 통한 명품교육도시 조성, 와인개발사업을 비롯한 미래농업 육성, 푸른영천가꾸기사업 추진에 따른 녹색도시공간 조성 등 수많은 성과를 냈다. 취임 초부터 영천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산업을 모색,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가동, 美보잉사 항공전자 MRO센터 유치, 하이테크파크지구·투자선도지구 조성,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유치, 보현산빛테마마을과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등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성과를 냈다.”

▶재임기간 중 ‘말’과 ‘항공도시’라는 브랜드가 영천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켰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비판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영천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말·항공산업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말산업은 경마공원 착공이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는 전문 승용마 공급체계 구축·말산업특구 지정 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천경마공원 조성은 현재 지방세 감면규제 강화로 지연되고 있지만 공유재산 영구시설물 축조문제 해결 및 말산업육성법 개정으로 큰 걸림돌을 해결했다. 지방세특례제한법개정안도 입법발의된 상황이다. 특히 말산업 특화사업인 ‘영천 호스파크’ 마구(馬具)산업이 전국 공모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말산업을 주제로 한 최첨단 6차 융·복합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말산업 1번지 영천의 입지를 더욱 다질 것이다. 항공산업 또한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항공기 인테리어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며 관련기업을 유치 중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말과 항공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보해 알찬 결실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퇴임 후 활동 계획은.

“‘영천의 큰 머슴’을 자처하며 한결같이 일해왔다. 더 잘사는 영천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퇴임을 불과 보름 앞둔 지금, 영천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소시민으로 돌아가 존경하는 시민과 더불어 살아가길 희망한다. 10여 년간 시민들이 보내준 넘치는 애정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인간 김영석’이 그려온 삶의 궤적을 명예롭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깊이 고뇌하고 끊임없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차기 시장에 당선됐다. 당선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14일 오전 시청을 방문한 최 당선자와 국책사업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당선자가 ‘사업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의 중장기 프로젝트는 차기 시정에서도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하므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저 또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의 방향을 정했듯이, 시민들이 차기 시장에게도 많은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선거로 인해 과열된 경쟁 열기를 잘 식히고 민심을 다독여 더욱 발전하는 영천이 되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

▶끝으로 시민과 시청 공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0여년 동안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일류도시 영천을 만들기 위해 나와 1천여명의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공직자 여러분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욱 정진해 새로운 영천을 만드는 데 주축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또 이와 같은 성과는 시민의 화합과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가오는 변화에도 지금과 같이 깊은 관심과 성원으로 영천의 새로운 도약에 큰 보탬이 되어 주길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 지난날 영천시민과 함께하면서 오로지 영천만을 위해 고민했던 나날이 무척 행복했다. 지금까지 커다란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맡겨준 시민과 시청 공직자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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