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시간을 멈추는 법…

  • 유승진
  • |
  • 입력 2018-06-16   |  발행일 2018-06-16 제16면   |  수정 2018-06-16
[신간 200자 읽기] 시간을 멈추는 법…

●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북폴리오/ 504쪽/ 1만5천800원

성장이 보통 사람보다 15배나 느린 희귀한 신체 조건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1581년에 태어났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셰익스피어가 활약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에서부터 재즈가 흘러넘치는 1900년대 초의 파리, 찰리 채플린이 살던 뉴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을 지켜봤다. 8년마다 계속 신분을 바꾸며 정체를 감추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인간의 평생 숙제인 ‘살아가는 방법’을 볼 수 있다.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고정희 지음/ 한숲/ 600쪽/ 2만8천원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새롭게 등장한 정원과 그 정원을 일궈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정원은 베르샤유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100장면’이라는 소개처럼 세계 곳곳의 정원을 이야기한다. 세계관이 압축된 이상형 도시에 가까운 로마의 ‘빌라 아드리아나’부터 유럽 최초의 민주적 정원인 독일 뮌헨의 ‘영국정원’, 미국의 조경사 마사 슈왈츠가 자택 마당에 베이글을 깔아 만든 ‘베이글 가든’까지 정원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세계관 등을 볼 수 있다.





●무량수전 사자후

근일 지음/ 뜨란/ 320쪽/ 1만5천원

한국불교에 ‘철야정진’ 수행의 선풍을 일으킨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고운사 조실 근일 스님의 법문집이다. 근일 스님은 1980년 고운사 주지를 맡고서 철야참선법회를 진행했다. 1993년부터는 부석사로 옮겨 법회를 이어갔다. 이 책은 제자들이 스님의 30여 년 법문 가운데 11편을 간추린 책이다. 참선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가부터 참선하는 방법, 참선의 자세 등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

클로딘느 사게르 지음/ 김미진 옮김/ 호밀밭/ 364쪽/ 1만5천800원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의무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미투 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하지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해 온 문제는 쉽게 공론화되고 있지 않다. 이 책은 여성의 외모를 둘러싼 혐오와 권력관계의 역사를 추적한다. 여성의 존재 자체를 추하다고 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 여성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근대, 추한 외모의 책임자이자 죄인이 된 현대까지 시기별로 나눠 살펴본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