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쇼그렌 증후군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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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2 08:11  |  수정 2018-06-12 08:11  |  발행일 2018-06-12 제21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90% 여성…대부분 폐경기 때 진단
입이 마르고 눈 건조하거나 충치·근육통 등 증상
관절염·전신 홍반 루푸스 등 동반되면 2차성질환
질병의 근본원인인 자가면역염증 조절 치료 중요
지속적 안과·치과 관리와 인공눈물·연고 등 사용
[전문의에게 듣는다] 쇼그렌 증후군
[전문의에게 듣는다] 쇼그렌 증후군
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종완 과장

요즘 의학의 발전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풍부한 영양 등으로 수명은 많이 연장됐다. 하지만 환경 오염에 의한 미세먼지 증가,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사회·정신적 스트레스 증가로 건강 수명은 그다지 증가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공기 오염이나 미세먼지 증가, 스마트폰 및 TV·컴퓨터 사용 증가, 치아·치주 질환 등으로 피부 건조나 안구 건조, 구강 건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원인이 더해 자가면역 만성염증으로 인한 건조증이 있는데, 이를 쇼그렌 증후군이라고 한다.

◆쇼그렌 증후군이란

쇼그렌 증후군은 1933년 스웨덴 의사인 헨릭 쇼그렌(Henrik Sjogren)이 처음 발견한 만성자가면역성질환이다. 인체면역 시스템이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작동해 점액질 분비샘, 타액 분비샘, 누액 분비샘을 포함하는 시스템을 손상시키게 된다.

쇼그렌 증후군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진행성이라는 것과 몸을 쇠약하게 한다는 점에서 치료되지 않으면 눈과 입에 지속되는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 쇼그렌 증후군은 어떤 연령에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미국에서만 20만명에서 400만명까지 추산되고 있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90%가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으며, 대부분 환자가 폐경기에 진단되지만 젊은 여성도 걸릴 수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쇼그렌 증후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심각한 심장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 50%의 환자는 외분비샘 기능 장애뿐 아니라 관절염, 레이노 현상 등 다양한 샘외증상을 보이고 있다. 쇼그렌 증후군만으로 표현되는 경우를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이라고 하고, 류머티스 관절염·전신 홍반 루푸스 등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면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이라 한다.

지난 40여년 동안 쇼그렌 증후군의 진단(분류) 기준이 수 차례 바뀌었고,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학회를 중심으로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들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도 진단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와 교육이 늘어나고 있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류머티스 내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치료와 원인 치료 동시에 진행

쇼그렌 증후군은 증상이 다른 질병과 비슷한 임상 양상과 검사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과거엔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증상이 약하거나 모호해 잘못 진단하기도 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병력이나 증상이 동일한 경우가 없고, 증상이 동시에 드러나지 않아 의사들이 각 증상을 개별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다.

쇼그렌 증후군의 공통된 증상은 건조하거나 바짝 마른 입과 혀, 타는 듯한 목, 씹거나 삼키는데 어려움, 모래가 있는 듯한 느낌의 눈, 충치, 관절통, 소화장애, 피부건조, 건조한 코, 폐장애, 질염, 근육약화, 신장장애, 타는 듯한 혀, 과도한 피로 등이 있다.

일단 쇼그렌 증후군 증상이 의심되면 비정상의 자가항체가 있는지 혈액 검사와 안구나 구강의 건조증 정도를 결정하는 검사(안과 검사 및 침샘 분비 기능 검사)를 실시하며, 구강조직검사를 실시하면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치료법도 뚜렷하게 확립된 것이 없다.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대증 치료와 함께 질병의 근본원인인 자가면역염증을 조절하는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안과, 치과적 관리와 함께 인공눈물과 연고,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쇼그렌 증후군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 및 치료를 위해서는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상담과 함께 안과·치과·이비인후과 병행 진료도 필요하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약물 치료 이외에 물을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침의 양이 부족해 충치나 치주 질환이 증가하므로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고,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커피·홍차·녹차·탄산음료는 구강에 자극이 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악성 림프종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그리고 갑상선 질환,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동반도 상당히 흔하다. 이외에도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심지어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 쇼그렌 증후군 증상

- 안구건조 : 눈이 마르고 모래가 들어간 듯 한 느낌

- 구강건조 : 침 분비가 부족해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 잦은충치 : 침이 적어져 세균 감염이 쉽게 발생

- 침샘부종 : 혀밑·귀밑·턱밑의 침샘이 붓고 열이 남

- 피부건조 : 땀샘과 피지샘 분비 저하


▨ 쇼그렌 증후군 검사·치료

- 비정상의 자가항체가 있는지 혈액검사와 구강조직

검사로 더 정확히 진단

-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상담과 이비인후과 치료 병행

- 약물치료 외 물 섭취 등 생활습관 개선 매우 중요

- 침 양 부족해 충치·치주 질환 증가하므로 구강 위생 청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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