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2018 시계 트렌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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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8   |  발행일 2018-06-08 제40면   |  수정 2018-06-08
더 얇게…더 우아하게…손목의 품격

패션의 완성은 시계라고 할 정도로 시계는 그 사람의 품격과 센스를 표현하는 중요한 액세서리 중 하나다. 기능적·외형적으로 다 만족도를 주기 위해 시계 브랜드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올해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된 시계 디자인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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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오토매틱.

얇아진 시계
불가리, 세상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두께 3.95㎜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시계 두께를 줄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컴플리케이션 워치(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이 내재되어 있는 시계)의 개발 또한 쉽지 않다. 이 둘을 합쳐 완성한 얇고 복잡한 시계는 개발 난도가 굉장히 높은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소수의 하이엔드 시계 장인들은 이 분야에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불가리다. 2014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회오리 바람’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중력으로 인해 발생되는 시간적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 워치’, 2016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 미니트 리피터(분과 소리를 각각 다른 소리로 알려서 시계를 보지 않고도 시간을 알 수 있는 장치)’, 2017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워치’ 기록에 이어, 올해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투르비용’ 기록을 달성했다.

그 모델은 바로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오토매틱. 총두께가 3.95㎜에 불과한 이 시계는 투르비용 시계 중 두께감이 가장 얇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워치’의 신기록까지 동시에 세웠다.

오데마 피게는 로열 오크 RD#2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퍼펙추얼 캘린더’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시계 소재로 플래티넘을 사용해 무게를 늘린 것이다. 그리하여 시계 두께는 6.3㎜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계와 동일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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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의 트루 신 라인 네이처 컬렉션의 그린 컬러 워치.

그린 컬러 워치
‘자연의 색’다채로운 초록 대세
라도 트루신 네이처컬렉션 주목


이전에도 초록색 시계는 있었지만, 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시계 트렌드에서는 그린 컬러 시계를 출시하지 않은 브랜드를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그린 컬러 워치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컬러만 적용한 시계를 벗어난 의미 있는 그린 워치를 꼽는다면 라도의 트루 신 라인 네이처 컬렉션의 그린 모델이 대표적이다. 컬러링이 어려운 세라믹 워치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라도가 그들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작년에 처음 공개한 시계의 베리에이션이다. 최신 모델에서는 자개와 겹친 잎사귀 모양을 다이얼에 투영하여 ‘네이처 컬렉션’이란 주제에 맞게 선보였다.

몽블랑은 2017년 ‘온리워치’ 경매에 출품한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케이스(시곗줄과 연결되어 있는 시계 외부의 본체) 소재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변경하여 100개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미묘한 그러데이션이 선레이 가공과 어우러진 빛나는 다이얼, 파티나 공법으로 염색한 악어 가죽 스트랩은 시계를 입체적이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미네르바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시계 내부에 스톱 워치, 스피드 등의 기능이 탑재된 서브 다이얼) 칼리버를 탑재한 것도 시계의 가치를 높인다고 할 수 있겠다.

피아제는 매우 예술적인 표현 방식을 택했다. 알티플라노의 투르비용 버전에 그린 컬러의 말라카이트(공작석)를 이어 붙인 다이얼을 적용한 것이다. 자연과 푸르름을 의미하는 다채로운 초록색이 아름답게 반짝여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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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트랩을 선보인 까르띠에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

체인지 스트랩
패션 스타일에 맞춘 컬러 스트랩
스틸 소재도 간단하게 교체 가능


요즘 시계로 멋 좀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은 스트랩(가죽 소재의 시곗줄) 교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구두를 바꿔 신을 때 벨트나 타이의 컬러를 맞추는 것처럼, 다양한 스트랩을 구비해 두고 스타일에 맞게 교체하는 것이 이젠 상식이 되었다. 그래서 다수의 브랜드가 특별한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서도 손가락으로 손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도록 이지 체인지 스트랩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어 브레이슬릿(스틸 소재의 시곗줄)의 러그 연결부 돌기를 젖히면 여성도 손쉽게 브레이슬릿을 다양한 컬러의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끼우는 건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더구나 스마트 링크 시스템으로 브레이슬릿 링크 길이까지 도구 없이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독특한 최신 사양을 적용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는 선택의 폭이 넓은 다양한 컬러의 스트랩까지 동시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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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1957트릴로지.

리바이벌
오메가 60주년 완벽한 복원 버전
1948 에디션 당시 모델 2점 선봬


리바이벌은 시계 업계에서 항상 있는 경향이기는 하나 최근 그 특징이 매우 두드러졌다. 그 선두는 오메가. 다른 브랜드들이 오리지널 버전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받아 그것을 재해석한 신 모델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오메가는 지난해 60주년 트릴로지 컬렉션부터 3D 스캐닝을 통해 완벽한 복원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씨마스터 컬렉션 70주년을 맞이하여 씨마스터 ‘1948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당시의 모델 2점을 복원했다. 무브먼트가 최신 사양이라는 점 정도만 다르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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