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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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7   |  발행일 2018-06-07 제23면   |  수정 2018-06-07
[기고]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동물들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면역력 관리도 필요하다. 흔히 아쿠아리움의 동물은 실내에서 생활해 외부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은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아쿠아리스트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 만큼 계절에 따라 사육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아쿠아리스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은 사계절 내내 대다수의 생물이 생활하기에 적절한 평균 25~26℃를 유지한다. 동물 중 파충류와 조류,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개체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직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는 홍금강 앵무, 청금강 앵무, 할리퀸, 회색앵무, 사랑앵무 등이 살고 있다. 앵무새는 다른 개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28~29℃에서 가장 건강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앵무새가 생활하는 공간은 보다 더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개체마다 최적의 기온을 찾아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줘야 면역력을 높여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이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것은 아니다. 약 2m의 매끄러운 몸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의 경우 몸속 지방층이 두꺼워 1~2℃의 온도 차이로는 행동에 변화가 없다. 그러나 같은 온도 변화에도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개체가 있다. 훔볼트 펭귄은 1~2℃ 온도 변화에도 행동이 느려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변화는 운동기능이 약해져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온도 조절과는 별개로 면역력 상승을 위해 특정 개체의 경우 햇볕이 좋은 날에는 외부로 나가 일광욕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회색앵무, 설가타 육지거북의 경우 일광욕을 통해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한다. 일광욕으로 개체의 면역력을 키워주면 모(毛) 질도 더욱 좋아지고 영양 흡수도 촉진된다. 가정에서도 반려동물의 특징을 파악해 온도 조절에 신경 써주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권광인<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 선임 아쿠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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