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로의 진학 가이드] 의학계열 수시, 경쟁력 확인

의학계열 입시 성공의 관문에는 두 가지 중요한 열쇠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수시에 지원할 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정도의 치밀함과 냉철한 결단력이고, 다른 하나는 본인의 선택에 대한 확신과 입시 마무리까지의 평정심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 두 가지는 수시 지원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느냐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오히려 이 두 가지보다 더 중요한 열쇠는 수시 모집 지원 시에 고려할 사항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수시에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각 전형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이다. 가령,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면 기본 교과 성적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의학계열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예과 수시전형은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며,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합격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의 경우 의예과를 모집하는 전국 37개 대학 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대학은 26개 대학으로 의예과를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원자들은 각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편적인 한 가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성적과 관심분야, 활동사항 등의 다방면을 통해 학생을 판단한다. 이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단편적인 한 부분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하되 모집인원, 수능최저학력기준, 전형방법, 면접 유무와 시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야 한다.

특히 전년도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즉 내신이라고 일컫는 교과 등급에 따라 경쟁자들이 지원 대학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자가 결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과 성적은 학생의 기본적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됨은 잊지 말아야 한다.

각 대학의 경쟁률도 확인해야 한다. 이는 경쟁률의 높낮음으로 합격률의 높낮음을 재단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최종 합격선의 상승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합격률도 낮아질 수는 있으나 그보다는 오히려 지원자들의 선호도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경쟁률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특정 대학의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대학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후 이들 학생이 또 다른 대학에 지원하였음을 가정한다면 그 또 다른 대학의 추가합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원자가 지원 1순위를 한 단계 낮추어서 지원한다면 오히려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경쟁률을 살펴 학생들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원학원 진학실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