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골라 노린다

  • 양승진
  • |
  • 입력 2018-05-31 07:15  |  수정 2018-05-31 07:52  |  발행일 2018-05-31 제1면
대출실적 있는 40∼50대 남성엔 대출빙자
사회경험 없는 20∼30대 여성엔 기관사칭
20180531

대구에서는 하루 2.5건꼴로 보이스 피싱(전기통신금융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성별·연령별로 피해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부지불식간 ‘그놈 목소리’에 당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 5년간 피해 4625건 410억
대출빙자형 늘어 10건 중 7건꼴
건별 금액은 기관사칭형이 많아


3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4천625건이며, 피해액은 410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925건(피해금액 82억원), 일평균 2.5건(피해액 약 2천250만원)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대출빙자형은 3천130건(67.7%), 기관사칭형은 1천495건(32.3%)으로 약 7대 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피해금액은 각각 210억원(51.2%), 200억원(48.8%)으로 비슷하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기관사칭형 피해금액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대개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다. 최근 대출 실적이 있는 40~50대 자영업자와 가장이 주요 타깃이어서 피해금액에 따라 자칫 가정 파탄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관사칭형은 ‘가짜 형사사법포털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기관장 관인 위조 등 교묘한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30대 여성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발생 건수에 비해 피해금액이 상대적으로 커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이종섭 수사2계장은 “피해자의 심리를 악용하는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선 누구나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범행 수법에 ‘관심’을 갖고, 모르는 전화가 오면 ‘의심’하는 ‘3심(心)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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