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칼럼] 긴장성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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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9 07:54  |  수정 2018-05-29 07:54  |  발행일 2018-05-29 제21면
[한의학칼럼] 긴장성 두통
최진만 대구한의사회장

만성적으로 생기고 많은 괴로움을 주는 두통. 스트레스나 피로에 항상 노출되는 요즘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증상만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에 이차성 두통은 외상이나 뇌 혈관질환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대부분의 두통 환자는 CT, MRI 등 정밀 검사를 해 보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을 받는다. 검사에 이상이 없지만 통증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통증만 호전시키는 진통제에 의존하게 된다.

긴장성 두통은 드물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으나 큰 원인은 스트레스나 지속적인 경추 주위의 근수축이다. 스트레스와 근수축으로 인해 뒷목 부위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그 주위의 혈관에 압박을 줘서 후두부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을 막고 말초신경을 눌러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면부족으로 피로가 쌓이거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해 목 구조 변형이 일어나면 두통은 가중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긴장성 두통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압박되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머리띠를 두르거나 모자를 눌러쓴 듯 무거운 느낌이 있다. 그리고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과 어깨가 뻐근하거나 조이는 느낌을 주고 식욕부진,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동반하는 수도 있다.

사실 긴장성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사실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활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양의학에서는 긴장성 두통에 진통제나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진통제는 초기에 잘 반응하여 통증을 줄여주지만 반복되는 두통에 계속 복용하다 보면 약물의존, 약물과용두통으로 변형될 위험이 있다.

한의학은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경추의 비틀어짐을 교정하는 추나요법,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침 치료로 환자를 치료한다. 그리고 두통을 줄이고 경추 뼈와 근육의 염증을 제거하면서 튼튼하게 하는 한약처방을 하게 된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관리다. 스마트폰을 볼 때에는 과도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주고 평소 생활할 때에는 목을 앞으로 길게 빼지 말고 꼿꼿하게 펴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볼 때 모니터와 눈높이를 맞춰서 고개가 너무 숙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게 해주고 의자와 책상 높이를 조절하여 손과 어깨가 편안하게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가벼운 목 스트레칭과 핫팩 등으로 경추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최진만 대구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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