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으아리] 허리·무릎 시리고 아픈 증상 치료…이뇨작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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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9 07:51  |  수정 2018-05-29 07:51  |  발행일 2018-05-29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으아리] 허리·무릎 시리고 아픈 증상 치료…이뇨작용도

산길을 걷다보면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마치 숨겨놓은 보물을 찾은 듯 가슴 벅찬 희열을 맛보게 된다. 전국 산야에서 순백의 꽃을 피우는 으아리도 마찬가지다.

으아리의 한약재명은 위령선(威靈仙). 효능과 효과가 신선과 같이 영험하고 강하다는 뜻이다. 이름의 유래에서 부부간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옛날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다. 어느 늦은 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집 앞 돌계단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를 발견한 아내가 깨웠지만 남편의 팔과 다리는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온갖 용하다는 의원을 찾았으나 병세는 깊어만 갔다.

급기야 아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가에 남편을 눕혀 놓고 병을 고쳐 달라고 애원했다. 그곳을 지나던 한 노인이 애처로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산에 올라가 덩굴식물의 뿌리를 캐와 달여 먹였다. 그랬더니 며칠 만에 남편의 팔과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노인에게 약초의 이름을 물으니, 치료 효과가 신선과 같이 영험하고 강한 위령선이라 하였다.

으아리는 종자 및 영양번식을 통해 번식하는 식물로, 으아리, 외대으아리, 참으아리, 큰꽃으아리, 대구으아리, 조령으라리 등 국내 자생종 6종이 있다. 순백색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으아리의 뿌리와 뿌리줄기가 한약재 위령선으로 쓰인다.

맵고 쓴맛을 가진 위령선은 몸 안에 정체된 습기를 제거해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허리와 무릎의 시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며, 이뇨작용이 뛰어나 부종, 설사 치료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면역증강, 항염증, 혈압강하, 혈당강하 등의 약리작용도 보고되었다. 위령선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재지만 오래 복용하면 정기를 손상시키므로 허약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여준환 <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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