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각한 스티로폼·플라스틱 오염, 통제·차단해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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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6   |  발행일 2018-05-26 제23면   |  수정 2018-05-26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커피전문점에서 개인 컵을 쓰면 아메리카노 가격의 10%를 할인해 주도록 환경부와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이 지난 24일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스타벅스·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 16개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날 일회용 플라스틱컵의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색이 안들어간 재질로 단일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됐다. 일회용품 남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의도다. 하지만 협약에도 불구하고 일회용품은 여전히 대다수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되고 있어 문제다. 소비 현장은 정부 정책과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 선진국들이 몇년전부터 중차대한 사태를 인지하고 이들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 아직도 환경오염에 대해 무신경하고, 그 폐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도 미흡하다.

작금의 지구 생태계는 하천·바다·토양 어느 하나 온전한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의 조개류와 물고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고, 해변 모래에는 스티로폼 조각들이 대거 섞여 있다. 이런 오염물질들은 작은 생명체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작은 생명체를 먹는 큰 생물로 옮겨진다. 이러니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사람은 오염물질의 체내 축적을 피할 길이 없다. 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재 배출을 대폭 줄이고, 일부 품목은 아예 생산·유통을 못하도록 규제해야 마땅하다. 환경오염에 둔감하고 그 폐해를 무시하는 의식구조는 바꿔야 한다. 농촌 주민들이 멀칭재배용으로 사용했던 폐비닐과 페트병을 하천에서 태워 없애는 행위는 심각하다. 대기는 물론 수질까지 오염시키므로 지자체는 농민들이 이런 행위를 절대로 하지 못하도록 교육시키고, 계몽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폐플라스틱에 포함된 화학물질들은 인체 내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작용, 성장장애·생식능력 약화·노인 우울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편리와 저비용을 선호하는 사이 폐스티로폼과 폐플라스틱은 지금도 흙·물·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환경오염의 폐해는 생각보다 더 위중한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오염물질들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축적되고,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스티로폼의 가루를 물고기와 조개들이 먹고, 그 어패류를 우리가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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