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초는 저고리시스터즈?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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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6   |  발행일 2018-05-26 제17면   |  수정 2018-05-26
걸그룹 시초는 저고리시스터즈?
걸그룹의 조상들//최규성 지음/ 안나푸르나/ 472쪽/ 3만원

트와이스, 레드벨벳, 여자친구 등은 현재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걸그룹들이다. 10대부터 20대를 넘어 30대까지도 알고 있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걸그룹들이다. 시계를 조금만 과거로 돌려보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 티아라가 있었고, 90년대로 돌아가면 S.E.S, 핑클, 베이비복스가 있었다. 우리는 걸그룹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걸그룹은 언제부터 등장한 것일까. 90년대 후반 혜성같이 등장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걸그룹의 시작을 1930년대로 정의한다. 지금보다 80여 년 전인 1935년 데뷔한 저고리시스터즈가 한국 걸그룹의 원조라고 말한다.

이 책은 1935년부터 1999년까지 현재의 K-pop 이전의 걸그룹, 즉 ‘걸그룹의 조상들’을 다루고 있다. 김시스터즈, 이시스터즈, 펄시스터즈, 레이디버즈, 바니걸스, 블루리본, 영씨스터, 은방울자매 등 지금은 생소하고 젊은 사람들은 이름조차 듣지 못한 걸그룹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는 흥미로운 걸그룹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흔히 9인조 걸그룹은 소녀시대부터 시작해 현재 트와이스까지 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책에선 9인조 걸그룹의 시초는 소녀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1960년대 활동한 ‘블루리본’이 9인조 걸그룹의 원조격이라고 말한다. 당시 활동했던 블루리본은 바이올린 2명, 클라리넷 2명, 플루트,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 각 1명 등 9인조 걸그룹 밴드였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걸그룹 유닛의 역사, 해외 진출 걸그룹의 원조 등 우리가 몰랐던 과거 걸그룹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또 저자가 직접 모은 걸그룹 조상들의 사진과 실물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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