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림팩 中초청 취소…‘분쟁’ 남중국해 긴장 고조

  • 입력 2018-05-25 07:46  |  수정 2018-05-25 07:46  |  발행일 2018-05-25 제11면
中폭격기 착륙 등에 거센 반발
무역 이어 군사분야 갈등 확산
訪美 왕이 “경솔한 행동” 비난
美, 림팩 中초청 취소…‘분쟁’ 남중국해 긴장 고조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데 이어 양국의 갈등이 군사 분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4일 미국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나서고 있는데 반발, 당초 중국 측에 보냈던 다음 달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해상합동훈련이다.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초청으로 당초 이 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은 2016년에는 구축함 시안함, 프리깃함 헝수이함, 종합보급함 가오유후함, 의료지원선 허핑팡저우호, 종합 잠수구조함 창다오함 등 5척의 함정과 3대의 함재 헬기, 1천2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미국측이 중국에 대한 훈련 초청 취소를 ‘초기 대응’이라고 밝혀 후속 대응 여부 역시 주목된다. 미국의 초청 취소는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자 교란 장치를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공군 당국은 지난 18일 ‘훙(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가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폭격기가 남중국해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림팩 초청취소에 중국 측은 발끈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의 초청취소 결정은 매우 비건설적이고 경솔한 행동이며, 이는 중국과 미국의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대한 비판에 대해 “우리는 단지 방어 목적의 시설을 짓는 것이며, 군사기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는 미군이 하와이나 괌에 주둔하는 것과 같은 이치며, 규모 면에서 중국의 배치는 미국보다 훨씬 작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갈등은 남중국해의 제공권을 둘러싸고 격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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