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생아 수 1분기 4천명 불과…18년만에 최저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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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4 07:30  |  수정 2018-05-24 08:31  |  발행일 2018-05-24 제8면
전국에선 8만명대로 떨어져
1981년 월별집계 이래 처음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대구지역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국의 출생아 수는 8만9천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9만8천700명)에 비해 9천100명(9.2%)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출생아 수가 8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1981년부터 월별 출생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1~3월은 출산이 많은 시기라는 점에서 출생아 수 감소세가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분기 대구 출생아 수는 4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천400명)에 비해 9.1%(400명) 감소했다. 2000년부터 분기별 출생아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 대구의 경우 올해 1분기가 역대 최저치다. 2000년 1분기 8천700명이던 대구의 출생아는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4천명대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1분기엔 3천명대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1년간 총 출생아 수를 해당 연도의 연앙인구(해당 연도의 중간일인 7월1일의 인구 수)로 나눈 ‘조출생률’도 대구는 6.3%로 강원(5.7%)·전북(5.8%) 등에 이어 전국에서 넷째로 낮은 수준이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6.2%)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평균 조출생률은 6.9%다. 대구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09명으로 서울(0.81명), 부산(0.99명), 대전(1.04명), 인천(1.07명)에 이어 광주(1.09명)와 함께 다섯째로 낮다. 전국 평균(1.07명)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출산율 제고는 청년·혼인·임신·육아·일가정양립 등 생애 전주기에 걸쳐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구는 청년정책TF 운영, 미혼남녀 만남 주선,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경력단절여성 지원사업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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