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父情' 아들 머리에 고무공 튕겼다고 초등생 손찌검

  • 입력 2018-05-23 00:00  |  수정 2018-05-23
휘청거리며 쓰러진 아이 머리에 발길질까지…광주경찰, 구속영장 신청 방침

 제 아들 머리에 고무공을 튀겼다는 이유로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을 가차 없이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김모(42)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혐의), 상해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께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만 9세) 3명을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다.


 그는 피해 아동 중 남자 아이 1명이 놀이터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머리에 일명 탱탱볼을 튀기는 모습을 보고 손찌검했다.
 김씨는 겁에 질린 남자아이가 그네를 타던 여자아이 두 명을 가리키자 이들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김씨에게 따귀를 맞은 아이들이 머리를 휘청이며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분을 삭이지 못한 김씨가 넘어진 여아의 머리 등에 발길질하는 모습도 CCTV 영상에 담겼다.


 회사원인 김씨는 키 175㎝가량에 성인 남성 평균 이상의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들은 전치 2주 상당의 상해를 입고 치료받고 있다.


 일부 아동은 폭행 후유증으로 며칠 동안 학교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는 다른 아이들도 있었는데 폭행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형사과·여성청소년과·청문감사관실 합동으로 전담팀(TF)을 꾸려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 아동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김씨에게 또 다른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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