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공항 통합이전’ 시민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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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  발행일 2018-05-23 제31면   |  수정 2018-05-23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지난 21일 공동주최한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예상대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 최대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대구공항 존치 주장을 폈고,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도 대구공항 통합이전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후보는 K2·대구공항 통합이전 불가피론을 재차 강조하며 두 후보의 공세에 맞섰다. 이처럼 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이 문제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표심을 가르는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날선 공방이 가장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임 후보는 대구공항은 그대로 두고 K2만 예천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세계에서도 잘 운영되고 있는 도심공항을 폐쇄하고 외곽지로 옮긴 사례가 없다는 점을 거론한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군위·의성 공항까지 도로·철도망 구축 비용(5조3천억원)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불투명한 데다 대구에서 거리도 멀어 김해공항과 경쟁이 안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돼 온 지적이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K2 군공항만 옮긴다면 받아 줄 곳이 없다”며 대구공항 단독 이전 주장을 일축했다. 그리고 대구에서 100㎞ 넘게 떨어진 김해공항과는 달리 30㎞ 거리의 군위·의성 공항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항 통합이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정책의 공론화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 후보는 밀양 신공항이 무산됐을 때 권 후보가 대처를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국비 지원을 배제한 박근혜정부의 공항 통합이전안을 너무 쉽게 받아들여 주민투표 등의 여론 수렴 절차도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에 권 후보는 공론화가 미흡했다는 부분은 시인하면서도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공항 이전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대구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워낙 중구난방이어서 어느 주장이 맞는지 가늠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알다시피 지금도 대구공항 통합이전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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