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주택 공급과잉 심화…4년만에 2만5천400여가구 늘어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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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  발행일 2018-05-23 제17면   |  수정 2018-05-23
보급률 125%…전국평균 웃돌아

구미지역 주택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역에 보급된 주택은 2012년 17만285가구에서 2016년 19만5천757가구로 4년 만에 2만5천472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구미지역 주택 보급률은 2017년 125%로 5년 전부터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 주택보급률은 평균 102.6%다.

구미지역의 주택보급이 수년 전부터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신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다가구 주택 7천가구가 늘어났지만, 올들어서도 이미 1개 아파트 단지(977가구)가 준공됐다. 연말까지 5개 아파트 단지(3천916가구)가 잇따라 들어선다. 내년에도 4개 아파트 단지(3천21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아파트 과잉공급을 우려해 지난해 9월 구미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지난달 말 구미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천290가구에 이르렀다.

현재 아파트 신축 공사와 입주가 한창인 옥계동과 산동면 확장 단지의 경우 신축 아파트를 계약하면 입주 축하금을 제공한다는 현수막까지 나붙어 있다. 입주 축하금은 아파트 시공사 등에서 주는 것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이른바 ‘마이너스 피(마피)’로 불린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 공급 과잉과 장기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이곳에 신축된 아파트 중 공급면적 110㎡(저층)의 경우 분양가 보다 1천만~2천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미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에 옥계동과 확장단지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소비자들이 준공을 앞두고 원금·중도금 상환에 부담이 생기자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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