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공산농협 서부지점 주차장에 마련된 경로잔치에서 지묘동 주민들이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
어버이날을 맞아 대규모 경로잔치 한마당이 지난 12일 대구 동구 공산농협 서부지점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수십년째 이어져내려오는 이 행사는 1천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대구 동구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잔치로 유명하다. 근처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파계사 인근 주민과 북촌지역 어르신들까지 참석한다. 동구 지묘동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자연 부락과 마찬가지로 마을경로잔치가 해마다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행사는 지묘청년회가 주최하는데 1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비는 동구 공산동 지역의 독지가들이 십시일반으로 찬조한다. 지묘초등 동문들도 물질적·정신적으로 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40명 정도의 주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잔치에 온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나르는 데 자발적으로 나섰다.
경로잔치에 참가한 추성조씨(77)는 “요즘에는 도시화·핵가족화로 경로 효친 사상이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잔치는 매우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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