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 막말 나경원 비서 박창훈, "결코 좌시할 수 없어"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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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10:02  |  수정 2018-05-22 10:02  |  발행일 2018-05-22 제1면
20180522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비서 박창훈씨가 중학생과의 전화통화 도중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했다.
 
박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중학생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알려지게 되어 그 대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이 사과문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위로나 치유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나 의원은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박씨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앞서 유튜브 ‘서울의소리’ 계정에는 이날 박씨로 추정되는 남성과 한 중학생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게재됐다.  
 
녹취록 속 남성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은 정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죽으면 끝이냐” 등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나경원 의원이 지난 3월 극우 성향 인터넷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 폐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나경원 의원은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 후퇴시키는 일베 폐쇄 추진을 우려한다'는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일베 폐쇄 추진은 표현의 자유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방송장악에 이어 인터넷 공간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경원 비서 박창훈의 '욕설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짓은, 어른으로써 추하고 부끄러운 노릇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회의원 '나경원 의원님'을 보좌한다는 비서 '박창훈'은, 국가기관에 복무하는 자의 비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도 모자라거늘 욕설과 고함을 질러가며 겁박을 하다니, 이런 자들이 정치권과 닿아있는 영역에서 직업을 삼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이 어쩌고 문재인이 어쩌고를 언급하며, 감히 '반국가적'이고 '반체제적/체제전복적' 망언까지 퍼부었으니, 이런 자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있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전에 중학생 앞에 어른 된 자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경원, 당장 입장 발표하고 박창훈의 망발에 대해 국민에게, 저 학생에게 직접 사과하시오! 반국가적 반체제적 망언을 지껄인 것에 대해 밝히시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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