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급해도 ‘학생부 7·8·9번’은 끝까지 신경쓰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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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7:45  |  수정 2018-05-21 07:45  |  발행일 2018-05-21 제15면
아무리 급해도 ‘학생부 7·8·9번’은 끝까지 신경쓰자
고3 학생들은 1학기까지 1·2학년 때 해온 비교과 활동 중 중요한 것을 선택해 유지해야 학종 전형에서 낭패가 없다. 대구 중앙고 학생들이 이항분포 개념에 대해 배운 후 직접 측정기를 만드는 활동을 하는 모습. <영남일보 DB>
아무리 급해도 ‘학생부 7·8·9번’은 끝까지 신경쓰자



마음이 급한 고3이라도 대세 전형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면 비교과에서 손을 놓으면 안된다. 비교과 관리 팁과 슬기로운 수험 생활의 팁을 함께 제시한다.

■ 성공하는 학생부의 법칙 3-3학년, 비교과활동 유지 관건

학생부 내신 대부분 고3 1학기까지 반영…무조건 챙겨야
급한 마음에 비교과 갑자기 손놓거나 새 활동 벌이면 ‘-’
1·2년때 활동 유지하며 관심 분야 강조하는 선에서 관리

학종 전형 지원자는 동아리 1∼2개, 기존 봉사활동 유지를
개별 발표 등 교과학습발달상황 세특으로 개인 역량 강조
독서는 전공 관련 자기주도학습 필요때 가장 효율적 방법

◆고3에게 두 마리 토끼는 ‘내신’과 ‘수능최저’

학생부 내신은 대부분 고3 1학기까지 반영된다. 1학기 중간·기말 고사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준비는 결국 수능과 연계된다. 포기하면 안된다.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은 “수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교과(내신)”이라고 진단한다. 학생부에서 비교과가 빛을 보려면 학생의 성적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교 졸업생들도 “내신은 ‘마지막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챙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능최저 맞추기는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다소 수월해진 것이 사실이다. 영어 4등급 학생이라도 바짝 공부해 수능에서 80점만 맞으면 2등급까지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교 수업,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묘약

고3 2학기부터 수업시간에 자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다. 막상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보다 ‘불안하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마음이 조급해 수업에 집중이 안 되니 그걸 핑계로 수업을 안 듣고 딴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고리타분한 조언처럼 들리겠지만 마지막까지 수험생활을 안정적으로 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수업 참여’에 있다. 수업 시간에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장은길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파견교사는 “최상위 이상 학생이 아니라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효율적이다. 또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수업인데 이 시간을 버리게 되면 오히려 더욱 불안해져 수험생활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부분의 교과목은 수능과 연계된다. 고3 수업을 1·2학년 때 배운 내용이라며 무시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선택과 집중

1학기는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하므로 비교과 활동을 점차 줄여 나가면서 집중해야 할 활동을 끝까지 해나가야 할 시기다. 갑자기 손을 놓거나 마음이 급한 나머지 새로운 활동을 벌이는 것은 마이너스다.

고3 학생이 마지막까지 신경써야 할 학생부 항목은 뭘까. 바로 7·8·9번이다.

먼저 7번 ‘창의적 체험활동’. 학종 전형 지원자라면 창체(창의적 체험) 활동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 1~2개, 기존 봉사활동을 유지하면 된다. 전공연계 활동은 중요하므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을 해놓고 입시에 신경쓰다 보면 정작 학생부에 기록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간·기말 고사가 끝나는 날이나 모의고사를 본 후 자신의 활동을 기록해 향후 학생부에 반영되도록 신경쓰자.

현계욱 비슬고 진로진학부장은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하면 유리하다고 잘못 판단해 3학년 때 무리하게 활동에 치우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부족한 성적을 비교과로 채우겠다는 것인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 학종은 특기자를 뽑는 전형이 아니다”고 말했다.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핵심 항목이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이수과목, 석차등급이 표시된 교과 내신 부분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으로 구분된다. 직접적인 학업 성취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교과 내신이지만 구체적인 성취 수준, 수업 중 개별 활동, 모둠 활동 기여도 등은 세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이 항목에 막연한 학습태도 정도가 적힌다. 개별 발표나 보고서,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9번 ‘독서활동 상황’도 무시하면 안된다. 2017년부터 책 제목과 저자만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지만, 자신에게 의미 있는 책을 읽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교과학습의 연장에서 좀 더 심화 학습이 필요하거나 전공 관련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할 때 학생들이 가장 잘 활용하기 좋은 것이 독서다.

장은길 교사는 “고3 비교과는 1·2학년 때 해온 활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다. 고3이라고 소홀하면 기재란이 비게 돼 학종 전형에서 불리하다”면서 “무리해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보다는 본인의 관심 분야를 강조하는 선에서 효율적인 비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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