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뿐 아니라 ‘세계유교문화의 허브’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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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07:45  |  수정 2018-05-17 07:45  |  발행일 2018-05-17 제13면
2020년 안동서 개관하는 ‘세계유교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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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세계유교문화박물관·컨벤션센터 조감도.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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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교문화박물관 2층에 자리한 정신관엔 한국·중국·일본의 유교 유물이 전시된다.

안동 도산면 일원에 3천90억원을 들여 2020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3대문화권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1천966억원이 투입되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엔 세계유교문화박물관·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핵심시설인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3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완공되면 전 세계 각국의 유교 문화와 관련한 심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비교·전시·교육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세계유교문화정보센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전 세계 이용객에게 세계 유교 지식정보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유교문화권 지식정보 집합

3대문화권 안동지구 선도사업의 핵심 시설인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안동이 가진 세계유교문화자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컨벤션센터·한국문화테마파크와 함께 3대문화권 개발사업의 핵심시설이다. 전 세계 유교문화권 정신·문명의 지식 정보를 총결집한 세계유교문화의 메카가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이곳 미래관에선 ‘21세기인문가치포럼’ 개최를 통해 유교 미래가치를 공유하고 대안적 어젠다를 발굴해 전시할 계획이어서 미래 유교문화의 흐름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도산면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내
30% 공정…관련자료 조사도 한창
전세계 유교 문명정보 총결집 목표
각국 유교 경전·인물 전시와 함께
4면 LED 영상의 미디어아트타워
유무형 유교정보 탐색·이해 도와
차별 등 시대문제 다루는 미래관도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중국 공자박물관과 달리 단일 국가·인물의 유물 및 정보를 전시·체험하는 단일 주제 박물관의 한계를 넘어서는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합성어로 다양한 정보자원을 서비스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이 한 공간에 융합됨으로써 세계유교문화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기능을 갖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교문화자원 조사 진행

우리나라 박물관 설립 과정은 대체적으로 2∼3년의 개관 시점 준비단계와 3∼5년의 운영·보완단계를 거친다. 준비단계에서 유물 확보와 콘텐츠 확충이 이뤄져야 개관 시점에 관람객을 모으는 집객력을 확보하고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사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가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유사한 모델인 대만 대북의 세종종교박물관은 1991년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10여년 동안 유물 수집·건축 및 전시 설계·시공 등의 준비단계를 거쳤다. 일부 박물관은 건립 전에 유물 수집·관리에 대한 규정을 마련, 유물을 공개 구입하고 임시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2012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전시물 구입을 위해 2010년부터 45억원의 예산으로 공개 구입을 추진했다.

박물관 자료 수집은 박물관의 연구 기능을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유사 박물관과 협력을 통해 자료 중복성에 대비한다. 자료 수집 대상은 박물관을 위한 전시자료와 포럼·컨벤션 어젠다 개발을 위한 자료 등으로 구분된다. 수집 대상은 박물관 기본 자산으로서 라키비움 기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하며, 자료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유교문화 관련 실물 자료와 디지털 자료로 구분된다.

◆정신관·미디어아트타워 등 눈길

박물관은 유교문화의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라키비움 개념으로 건립된다. 동아시아 유교국가의 문화적 동질성·차별성 발견을 통한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 1층에 마련된 문명관(684㎡)엔 제도와 규범, 유교 일상문화, 유교와 예술, 유교 지식인의 길이 전시된다. 2층에 마련된 정신관(1천152㎡)엔 한국·중국·일본 유교 경전, 고문서, 동서양 교류, 목판, 인쇄물 등이 전시된다. 1∼2층에 마련된 미디어아트타워(383㎡)는 유교 정보의 향유·확산을 위해 길이 16m에 이르는 4면 LED영상 연출을 통해 유무형의 세계유교정보를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 미래관(500㎡)엔 여성·차별·교육·복지·환경 등 시대 문제와 관련된 것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해마다 열리는 21세기인문가치포럼 성과도 함께 전시한다. 지하 2층엔 배움터·누리도서관·이야기 시간방 등이 마련된 어린이전시관(667㎡)과 기획전시실이 들어선다.

정신관에 설치되는 역사테마라인은 정신관 전시내용과 연계해 국가, 연대, 주요 인물·사건과 관련된 아카이브를 통해 심화된 세계유교정보를 제공한다. 문명관에 설치되는 문명테마라인은 전시콘텐츠와 연계해 국가별 유교 관련 아카이브 정보와 세계 최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세계유교문화 정보를 제공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단순히 세계유교문화 전시와 정보 제공의 수준을 넘어 세계유교문화정보센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용객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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