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굿·배드 뉴스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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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6   |  발행일 2018-05-16 제31면   |  수정 2018-05-16

최근 포항과 관련된 굿(good) 뉴스와 배드(bad) 뉴스가 있다. 먼저 굿 뉴스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방물류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영일만항의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실시협약안을 의결한 것이다. 2009년 개장한 영일만항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다가 철강경기 악화 등으로 2013년부터 물동량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본금도 잠식되고 금융차입금도 바닥을 드러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포항영일신항만<주>이 2015년 정부에 사업 재구조화를 요청해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민간기업으로 치면 3년 만에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내년 6월 말로 연기되고, 2020년 완공 예정이던 영덕~삼척 동해중부선 건설사업이 2년 늦춰지게 됐다는 것은 배드 뉴스다. 인입철도 개통이 늦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에 따른 긴급 안전진단 때문이라고 한다. KTX 포항역사에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항까지 11.3㎞ 구간을 연결하는 인입철도가 건설되면 물류비가 크게 저렴해져 경북 북부와 강원도의 물동량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다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민은 영덕~삼척 간 철도건설사업마저 늦어진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이기 싫을 것이다.

동해중부선은 영일만항의 물동량 수송과 항만 활성화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올해 1월 개통된 포항~영덕 철도의 연결철도로,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오히려 앞당겨야 하는 사업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지역주민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는 이 같은 주민의 뜻과 조기 완공을 건의한 경북도의 요청대로 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주길 바란다. 지역 정치권도 영덕~삼척 동해중부선 건설사업은 정부가 SOC 차원이 아닌 한반도 통일·북방경제 시대에 대비하는 사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인입철도를 거쳐 동해중부·북부선과 연결돼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라시아까지 운송될 경우 포항은 환동해와 북방의 물류 중심이 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때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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