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문제 다양한 목소리·심층보도 필요”

  • 유승진,손동욱
  • |
  • 입력 2018-05-15 08:20  |  수정 2018-05-15 08:21  |  발행일 2018-05-15 제29면
■ 영남일보 제10기 독자위원회의
20180515
영남일보 10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영남일보 6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명호, 이문수, 김경호, 이현창, 정일선, 오창균, 서묵 위원.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영남일보 제10기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지난 11일 영남일보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경호 대구의사회 공보이사, 배명호 노무사, 서묵 전 언론인,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학연구소장, 이문수 칠성고 교장,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참석했다.(가나다 순) 조진범 문화부장이 진행한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과 제안, 의견을 제시했다.

공항문제 중간입장에서 잘 전달
각계 여성과 미투 토론기사 신선
교육면에 공부방법 소개 등 유용
의료 정보 좋으나 정책면은 부족

地選 한달 앞인데 선거 보도 인색
독특한 후보 이슈 등 다루면 좋을듯
대구 예술인 발굴 소개해줬으면
스타마케팅 평론 등 차별화 필요


▶김경호 위원=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는 좋다. 시민들이 몰랐던 부분을 잘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러나 의료 정책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지금 의료계는 지난 의약분업 사태 이후로 최고의 고비를 맞고 있다. 오는 20일에도 5만명의 의사들이 서울에 모인다. 우리를 지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문제가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의료담당 기자가 있다고 해도 의료 문제나 쟁점은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취재와 분석을 통해 정책적인 측면을 심도 있게 보도해야 한다.

▶배명호 위원= 현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로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있을 것이다. 근로자들은 분명 좋아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공공버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는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경북지역은 지금 문제가 심각하다.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에 들어가면 경북의 경우 사업장별로 운전기사가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사업장의 경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경북지역은 농촌지역이 많아 버스가 핵심 교통수단이다. 경북 지자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마땅한 대책이 없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다뤄야 한다. 곧 있을 대란에 대비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지적해야 한다.

▶서묵 위원=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문과 같은 언론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영남일보 보도를 보면 선거 보도에 조금 인색한 것 같다. 후보자 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독특한 후보나 관심을 받을 만한 이슈라고 생각하면 후보 한 사람을 다루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선거철이니 선거 보도에서 조금 활력이 있으면 좋겠다.

▶오창균 위원= 현재 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공항문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여러 신문들도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도를 해왔다. 독자가 기대하는 바는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취재하고 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대립하는 문제에 대해 영남일보가 중간에서 적절한 여론을 잘 형성해왔다. 공항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이 접근하면 좋겠다.

▶이문수 위원= 개인의 공부방법을 소개하는 영남일보의 교육면은 좋다. 이 점은 정보를 얻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 이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면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지역에 있는 학교가 서울대에 몇 명을 보냈는지 등 가십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보도도 하면 좋다. 지역의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 관계자들은 이런 뉴스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그리고 최근 대학과 연계해 중·고등학교에서 해당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미리 체험하는 과정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활동은 관계자들만 알지 일반 학부모들은 잘 모른다. 매일매일 바뀌는 다양한 교육 이슈들을 조금 더 많이 다뤄야 한다.

▶이현창 위원 = 문화면의 경우 지역 신문들이 대부분 비슷하다. 어떤 곳은 살을 조금 붙이기도 하지만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보도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른 신문과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스타마케팅도 생각할 수 있다. 대구에 스타가 될 가능성을 가진 예술인들이 많다. 언론에서 이런 친구들을 찾아 다뤄주면 이 친구들 역시 성장할 것이다. 관계자들의 입소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언론에서 이런 스타들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평론에 대해서도 지역사회가 인색하다. 올바른 평론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남일보에서 스타마케팅과 평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른 신문사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일선 위원 = 올해 상반기에 ‘미투 운동’이 큰 이슈였다. 다른 신문사를 보면 단순히 ‘누가 미투를 했다, 누가 미투를 당했다’ 등 단순히 받아 쓰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영남일보가 지난 3월10일 토요일자에 다룬 미투 관련 기사는 좋았다. 각계의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도는 신선했다. 한 발 더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문제에 대해서 시의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후속 보도와 분석 보도도 중요하다. 이런 문제를 늘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한 달 가량 남았는데 지역에 여성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개인 역량의 차이도 있겠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매우 적다. 여성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승진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