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새로운 진로교육 패러다임 ‘대구한의대의 실험’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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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4 08:22  |  수정 2018-05-14 08:24  |  발행일 2018-05-14 제21면

대구한의대 진로학생처 진로개발센터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건강인재 양성’의 비전을 수립하고 전국 최초로 학생중심의 도전적이고 특화된 진로개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고교동아리 학생강사 파견, 제주워킹홀리데이, 승마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기존 대학진로교육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과 형식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대학이 아닌 기관과 지역, 지자체 등과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교동아리 학생강사 프로그램…가르치며 발견하는 진로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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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학생 강사의 지도로 문명고 학생들이 토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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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학생강사의 지도하에 문명고 학생들이 향수를 제조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진로개발센터는 경산지역 문명고등학교와 MOU를 맺고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 정규교과 과정으로 편성된 창의체험 교과과정 내 동아리지도에 대구한의대 학생을 보조교사로 파견하는 고교 동아리지원 학생강사 파견프로그램(이하 고교 학생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 학생강사 프로그램은 학생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타인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것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고교 학생강사 프로그램은 현재 교수학습지원센터와 학생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학생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강사(Student Teacher)프로그램의 확대로, 학생 자신의 진로역량을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과 지자체에도 교육기부 형태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토론·요리 등 26개 분야 41명 선발
2개월 동안 경산 문명고 학생 지도
시설 지원 위해 캠퍼스서도 수업



이 프로그램은 선발 과정부터 전반적인 운영이 특이하다.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라 학과에 추천을 의뢰했지만 대부분 학생회 카톡이나 학생들 스스로 신청한 경우가 많다. 접수된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과 2박3일 동안 연수를 통해 학생강사로 최종 선발됐다. 학생들의 자발적 운영을 위해서 전체 일정과 운영은 학생강사위원회를 구성해 협의 진행하고 있으며, 진로개발센터는 안전과 예산집행 등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첫 시행인 2018년 1학기에는 배드민턴, PT 트레이너, 마라톤, 스포츠테이핑 등 체육활동을 기본으로 토론, 건축, 음악, 언어, 수화, 중국어, 요리, 방송, 안전재난, 연극, 댄스, 진로상담, 아로마, 심리, 창업 등 총 26개 분야에서 41명의 학생강사가 금요일 4시간씩 총 9회 동안 파견되어 문명고 학생 400여명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은 문명고와 대구한의대 양쪽 시설을 활용하여 진행함으로써 고등학교에 없는 다양한 활동과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지원과 동기유발을 위해 진로개발장학금을 신설해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생강사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고 대학의 지역에 대한 기여와 역할을 고려할 때 이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우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DHU 제주 워킹홀리데이…일하고 여행하며 찾아가는 진로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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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구한의대 학생들이 현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 및 취·창업 컨설팅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휴학 1순위가 휴식하면서 진로를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조사됐다. 또한 많은 대학생이 어학연수와 스펙을 목적으로 호주나 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있다.

이에 대구한의대 진로개발센터는 재학생의 진로탐색 및 진로역량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휴식과 여행을 위해서 국내에서 가능한 DHU-제주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제주지역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이사장 안창근, 이하 글제문)과 공동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실제적인 현장 지식과 경험을 익힐 수 있도록 전공과 상관없이 △직접 농산물을 수확·수매하여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여 직접 수익을 내는 ‘농산물 마켓 프로그램’ △제주지역 숙박시설을 개인별 마케팅 활동 및 프로모션을 적용하여 판매하고 수익을 내는 ‘AIR HNJ’프로그램(AIR BNB의 개념 도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120여명 20명씩 팀 나눠 6주 활동
수확·판매·마케팅 모든 과정 참여
현장지식 쌓고 농어촌 인식 개선



이 과정은 총 7일간 진행되며 학생들은 수확부터 판매까지 마케팅 전 과정을 직접 실행해 볼 수 있고 발생된 수익도 일부 배분받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은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120여명이 매주 2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하여 2018년 1월3일부터 2월13일까지 약 6주간 실시했다. 진로개발센터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참여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신청자 전원에게 일정 금액의 진로개발장학금을 지급했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하는 도전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제주도 농어촌 지역민과 생활하면서 농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의 제주지역 판매 활동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이오산업융합학부 권현지씨(2학년)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진로개발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이론 강의만 할 줄 알았는데, 제품 판매를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어 학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참여농가 관계자는 “대학생들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감귤 판매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마케팅을 시도해보고, 감귤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들을 판매하니 평소보다 더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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