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재단 차기이사장 공모 중앙 vs 지역 구도로 압축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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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7  |  수정 2018-04-27 07:28  |  발행일 2018-04-27 제8면
차순도·이영호씨 등 3명
첨복재단 차기이사장 공모 중앙 vs 지역 구도로 압축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 차기 이사장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앙인사와 지역인사로 최종 후보가 압축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경의료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7명이 응모한 첨복재단 이사장 공모에서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과 이영호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압축했다. 추천된 세 후보는 현재 국무총리실의 최종 임명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최종후보 중 첨복재단 주무부처 출신인 이 전 실장과 지역 출신인 차 회장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청주 출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 식약청 기획조정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으로 복귀했다. 3월19일 다시 명예퇴직한 후 첨복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 차 회장은 경북대 의과대 출신으로 계명대동산의료원 교육연구부장, 의료원장을 역임했으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과 <사>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장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은 장·단점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첨복재단 이사장이 될 경우 재단의 대외 위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전 실장이 첨복재단 관련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서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기업유치·예산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당의 전문위원을 역임한 까닭에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미묘해진 데다 최근 더욱 불거지고 있는 낙하산인사·관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고, 공공기관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반해 지역 보건의료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차 회장은 첨단의료 전반의 전문성과 함께 지역 보건의료산업 전반을 잘 이해하는 후보로 평가된다. 계명대의료원,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 다양한 공공기관 운영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경력 대부분을 지역에서 보낸 데 따른 중앙 부처와의 업무 긴밀도 부분은 물음표로 남아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첨복재단 이사장 자리는 지역 대형병원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지역 의료서비스와 의료산업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면 딱히 할 일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의료계와 의료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한 사람이 와야 재단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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